东大门
지난 주말 오후 8시께 지하철 동대문역 14번 출구을 찾았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관광버스에서 줄지어 내렸다. 이들은 삼사오오 모여 동대문 근처 쇼핑상가로 쏜살같이 몰려갔다.
上周末晚上8点左右,记者来到了地铁东大门站14号出口,看到很多中国游客从观光大巴上下来,三五成群地涌入东大门附近的商场。
동대문 쇼핑 상권의 밤은 오후 8시쯤 시작해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이어진다. 늦은 저녁부터 하나 둘 켜지던 네온사온 불빛은 자정을 넘어서자 더욱 어둠을 밝히며 낮처람 환해졌다.
东大门商圈的营业时间从晚上8点开始,到次日早上5点结束。在霓虹灯的照射下,东大门商圈成为了一座不夜城。
3일 동안 저녁마다 동대문을 방문했으나 한국인 쇼핑객은 많이 눈에 띄지 않았다. 과거 대한민국의 쇼핑메카 중 '탑3'로 꼽히며 대표 쇼핑 공간으로 불렸던 동대문상권의 주력 소비층이 3~4년 새 크게 바뀌었다.
记者连续3天每晚到访东大门,看到的韩国消费者很少。在过去几年,东大门商圈作为韩国的时尚地标,一直是韩国消费者的购物天堂。但在过去3~4年间,东大门市场的消费者主力已经发生了很大的变化。
근처 상점에 걸린 메뉴판에도 한국어보다 중국어로 쓰인 것들이 많았다. 많은 상인들이 한국어 대신 중국어로 손님들을 부르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在东大门附近的商店里,招牌上的中文逐渐变得比韩文多。很多店主也开始用中文招呼过往的客人。
쇼핑몰에서 옷을 구경하고 있던 한국인 방문객은 "쇼핑하러 온 게 아니라 의류사업하려고 분위기 보러 온 거예요" 라며 "요즘 누가 동대문으로 쇼핑 오겠어요. 비싸요. 비싸"라고 말했다.
在东大门商场里看衣服的韩国客人表示,“我们不是来购物的,只是因为想做服装生意,来这里看看行情。现在谁还来东大门买东西啊?太贵了!”
옆에서 옷을 고르던 일행들도 "동대문상권은 외국인 쇼핑객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 며 "화려하고 값비싼 옷들로 꾸며놔 한국인들이 오히려 부담스러워서 안 온다"고 지적했다.
旁边同行的韩国消费者也说,“现在东大门商圈的衣服大多是针对外国消费者的。样式花哨,价格也很高,反而不适合韩国人,所以大家都不怎么来了。”
동대문 매장 1층에 위치한 K.Kumann 매장 직원 양정욱 씨(30)는 "동대문에 DDP가 생긴 뒤 중화권 외국인 방문객이 크게 증가했다" 며 "엔저 때문인지 일본인들은 예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位于东大门卖场1楼的K.Kumann商场职员杨廷玉(30岁)表示:“东大门DDP(东大门设计广场)建成之后,中国游客增加了很多。不知道是不是日元贬值的原因,日本游客比之前减少了很多。”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는 한 남성 관광객은 "30년 넘게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데 최근 한일관계 악화로 한국계 주민들이 일본에서 고충을 겪고 있다" 며 "한국을 싫어하는 혐한 세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가 한일관계를 정치적으로 잘 풀고 일본 내 거주하는 한국인 주민들의 고충도 좀 들어줬으면 좋겠다"며 속상해했다.
阔别韩国多年的一位男性游客说:“我在日本住了超过30年,最近因为韩日关系恶化,住在日本的韩国人也遭受了一些冲击。日本国内的反韩势力不断增加。如果韩国政府能够解决好韩日关系,多多了解居住在日本的韩国人的苦恼就好了。”
새벽까지 시장을 돌며 더 매품의 가격을 살펴본 결과 신발이나 음식류 가격은 과거에 비해 소폭 오른 듯했다. 소매로 판매하는 의류와 액세서리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관광객의 말처럼 시중가보다도 비싸다는 느낌이 들었다.
根据记者调查,东大门市场鞋子和食品类商品的价格相比过去,有小幅上升。零售的衣服和饰品,就像游客们所说,都是“一口价”,比首尔其他地区卖得更贵。
DDP 근처에서 자정 늦게까지 주변을 서성이며 경호를 서고 있던 한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과거에 비해 대폭 늘었다" 며 "드라마나 K-POP 같은 한류 열풍 때문인지 DDP를 찾는 외국인들도 많다"고 말했다.
深夜还在DDP(东大门设计广场)周围执勤的一位负责人说:“和过去相比,中国人大幅增加。不知道是不是受韩剧和K-POP等韩流的影响,来DDP的外国人也越来越多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