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중인 30대 초반의 여자, 성희가 주차장을 지나 모텔 입구로 들어간다.
11. 캘리포니아 모텔 안 1 / 밤
3층 복도.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성희가 내린다. 복도를 걸어 306호의 문을 두드리자 40대 남자, 모텔남1이 문을 연다. 성희 안녕하세요. 성희의 얼굴을 뜯어보더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 모텔남1.
모텔남1 빨리 왔네. 성희가 모텔남1을 뒤따라 들어간다. 반쯤 열린 화장실 문 안을 슬쩍 보고 구두를 벗는 성희. 안으로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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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남1 문 닫고. (돈을 건네며) 여기. 성희 (세어보는데)
모텔남1 (침대에 누우며) 나이가 좀 많네. 몇 살이야?
성희 (옷을 벗으며) 서른이요. 모텔남1 간수를 잘했네. 몸이 좋아. 성희 (속옷차림으로 웃더니 방문을 열자)
모텔남1 화장실가게?
성희 예. 모텔남1 (성희를 만지며) 있다가 가. 성희 (나가며) 안돼요. 모텔남1 있다가 가라니까. 화장실로 들어간 성희가 문을 닫으려 하는데, 문 뒤에 숨어 구두를 들고 서 있는 모텔남2가 보인다. 성희 엄마!
모텔남1 (다가오며) 아이... 있다가 가라니까. 민망한지 씨익 웃는 두 남자. 표정이 굳은 성희가 방안으로 가 옷을 챙기자, 모텔남1 (팔을 잡아끌며) 아, 왜 이래. 성희 이거 놔요. 모텔남1 아, 사진만 찍으려고 그랬어. 성희 이거 노라구요. 모텔남1 알았어. 알았어. 돈 줄께. 돈 주면 되잖어. 성희 이거 안 놔, 이 변태 새끼야?
모텔남1 뭐?
성희 미친 새끼들. 속옷 차림의 성희가 옷을 들고 나간다. 모텔남1 저 년이... 복도로 쫓아 나와 성희의 뒤통수를 후려치는 모텔남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