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씬과 동일한 앵글. 주차된 차량들이 바뀌었고 수량도 별로 없다. 그런데 방범초소 옆에 삐딱하게 주차된 재규어는 그대로이다. 차량을 비추면, 한참동안 방치됐는지 더럽혀져 있다. 빗줄기에 떨어진 나뭇잎과 수북이 쌓인 광고찌라시들. 뒷좌석의 조금 열린 창문으로 빗물이 들어가고 있다. 카메라 옆으로, 천천히 등장한 순찰차 한 대가 재규어를 지나치는가 싶더니 정지한다. 바로 후진을 하더니 조수석 창문을 열고 재규어를 들여다보는 경찰1, 2.
뭔가 이상한지 조금 더 후진을 하며 번호판을 확인한다. 삐비빅- 하는 소리와 함께 차량 조회가 시작된다.
(시간 경과)
30대 중반의 남자, 엄중호의 얼굴. 우산을 쓴 채 담배를 피우며 재규어를 쳐다보는 중호.
(경찰1) (차 안에서) 아저씨 차 맞아요?
대꾸도 없이 주변을 둘러보는 중호. 빽빽이 들어선 무수히 많은 집들을 보며 한숨 쉬 듯 담배 연기를 내뿜는다. 중호 씨발년... 넌 잡히면 죽는다. 화면 암전되며, 타이틀. 추격자.
6. 망원동 골목길 : 오프닝 시퀀스 / 오후-밤 / 비-비그침
비 내리는 골목길 곳곳의 이미지들이 보여진다. 음침해 보이는 각종 주택들, 상가들, 골목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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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미지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블럭의 상부로 옮겨가는데, 그 과정에서 해가 지고 비가 그친다. 최 상부의 골목길에서 내려다 본 번쩍거리는 유흥가의 불빛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