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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韩双语古诗】영형(詠螢)--周繇

发布时间:2023-02-09     来源:互联网    进入韩语论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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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짝반짝 밝디밝은 모습으로, 연못이나 대숲 가에 살지. 
 
어지러이 날 땐 불을 끌고 가는 것 같지만, 한데 다 모여도 연기는 나지 않지. 
 
가랑비 뿌려도 사라지지 않고, 미풍이 불 때면 불타는 듯하지. 
 
옛날엔 책상 위에다, 자주 주머니에 담아 매달아놓았지.
 
(熠熠與娟娟, 池塘竹樹邊. 亂飛如曳火, 咸聚卻無煙. 微雨灑不滅. 輕風吹欲燃. 舊曾書案上, 頻把作囊懸.)
 
―‘개똥벌레의 노래(영형·詠螢)’ 주요(周繇·841∼912) 
 
당 초엽 낙빈왕(駱賓王)이 쓴 시 중에 ‘거위의 노래’가 있다. ‘꽥, 꽥, 꽥/목 비틀며 하늘 향해 노래하네. 하얀 깃털은 푸른 물 위에 떠오르고/붉은 갈퀴는 맑은 물결을 휘젓네.’ 해맑은 동심이 묻어나는 건 이 시가 일곱 살 때 지어졌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성인이 지은 한시임에도 동요 맛을 풍기는 작품이 더러 있다. 한시 특유의 근엄하고 진지하거나 혹은 세상사 달관한 듯 느긋하고 한가한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개똥벌레(반딧불이)의 이러저러한 모습을 묘사한 이 시가 바로 그런 예다. 시는 시종 개똥벌레에게만 집중할 뿐 심오한 비유도, 유별난 꾸밈도 없다. 단순하고 천진스러운 발상 그 자체다. 한시로서는 흔치 않은 분위기 덕분인지 청량한 느낌마저 든다. 마지막 구절은 그 옛날 개똥벌레의 불빛으로 공부했다는 형설지공(螢雪之功)의 주인공 차윤(車胤)의 고사를 응용했다. 그나마 이 고사는 아이들에게도 친숙한 이야기라 시의 동요적 풍취를 훼손하지는 않는다. 이런 부류에 속하는 작품으로 또 이교(李嶠)의 ‘바람(風)’이 있다. ‘가을 나뭇잎을 떨구고/2월의 꽃도 피울 수 있지. 강을 건너며 천 길 파도 일구고/대숲에 들어가 모든 줄기를 엎드리게도 하지.’ 온화하면서도 강고한 바람의 속성을 묘사했으되 그 발상은 사뭇 동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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