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야구보다는 하는 야구가 즐겁다＂5

"가장 재미있는 건 '상대를 배려하는' 캐치볼"

 야구를 하는 것의 매력은 어떤 게 있을까요.

역시 다같이 힘을 합쳐서 할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새로 배우는 것도 많고요. 

배운다라.

정신적으로. 음, 여기에서 1점을 내야될 때에 제가 그 배터박스에 들어가야만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이 와요. 이 장면에서 제가 못 치면 끝나는 거고, 치면 어떤 가능성이 보일 때에 긴장하는 상태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평소와 같은 상태로 들어가는 것이라든지, 아니면 반대로 그런 경우에 제가 수비에 있는데 3루에 주자가 있어서 내가 실수를 하면 끝나는 거고, 내가 잘 잡고 던지면 아웃이 되어서 시합도 끝나고 우리가 이기고 그럴 때에 "나한테 공이 오지마, 오지마"라고 하면 꼭 와요. (웃음)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에 공이 와서 잡으려고 하면 꼭 실수를 해요. 그래서 다른 사람한테 물어봤더니 "나한테 와, 나한테 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으면, 왔을 때에도 실수도 없이 잡을 수 있고, 잘 된다고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사 실은 노리고 한 것은 아닌데, 지금까지 단 한 번 홈런을 쳤어요. 평생 단 한 번. (웃음) 평소에는 못 쳐서, 타격이 매우 약해서 못했는데, 그것도 전국 대회에서 처음으로, 시합에서도 한 번도 친 적이 없었는데, 홈런을 쳤을 때를 잊을 수가 없어요. (웃음) 아무 느낌이 없었어요. 그냥 잘 맞아서 그런지 힘이 하나도 안 들었어요. 그런데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입을 쫙 벌려서) 아~~하고 있던 얼굴이 잊혀지지 않아요. 너무 기분이 좋아가지고,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실수한 경우는 없나요. 기억에 남는 실수담을 하나 들려주시죠.

견제사를 당한 경우요. 1루에서 멍하게 서 있다가 견제사를 당했어요. (웃음) 야구를 한지 몇 년이나 되었는 데도 그런 것으로 아웃을 당하면 안 되는데. 딴 생각을 하고 있었나 봐요. 시합 중에. 진짜 부끄러워 가지고. 야구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 사람이라면 그런 경우도 있지만, 몇 년이나 되었는데도. 진짜 창피했어요. 벤치로 돌아오는데 진짜 팀원들의 얼굴을 볼 수 없었어요. 그런 실수를 했을 때에는 다음에는 이와 같은 실수를 하면 안 된니까 반성하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