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어떻게 오시게 됐는지, 계기가 궁금하네요.
원래 일본에 있었을 때 한국어를 배우고 있었어요. 2년 정도 배우다가 한국어를 더 잘 하려면, 한국에 가서 생활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오게 되었어요. 이제 한국에 온지는 10년이 넘었고요. 지금은 관광공사에서 일본어 홈페이지를 담당하고 있어요. 한국어 기사를 일본어로 번역하거나 일본인들이 궁금한 것을 이메일로 많이 보내고 있는데 거기에 답변을 드리거나 그런 일들을 하고 있어요. 때로는 취재도 하고요.
한국에 처음 오셨을 때에는 야구를 할 생각은 전혀 없었던 거죠.
네, 전혀 없었어요. (웃음) 제가 중학교 때에는 소프트볼을 했었어요. 그런데 몇 년 전에 지금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 다른 부서의 여성 분이 같이 야구를 하자고 했어요. 그 때 회사에 야구부가 생기니까 "같이 들어가자"고 해서 갔는데, 남자랑 같이 하는 거였어요.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차이가 나니까 남자 분들이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주시드라고요. 전 그게 더 미안해서 "이거 안 되겠다. 여자는 역시 여자끼리 해야겠다."고 해서 여자 야구팀을 찾았는데, 같이 야구를 하자고 한 분이 서울에 여자 야구팀이 있다고 하셔서 거기(비밀리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팀은 이 팀이 아니라 비밀리에라는 팀이었고, 그 다음에 선라이즈로 바뀐 곳인데, 안향미 감독님이 계셨던 곳입니다. 그 때 있던 사람들 중에서 한꺼번에 나가서 팀을 만든다고 해서 합류한 게 지금의 WT 프렌즈입니다.
선라이즈에서 나오게 된 이유가 있나요.
팀원 각자마다 그 이유가 다르겠지만, 저는 같이 야구를 했던 이 친구들이 너무 좋아서, 그리고 그 이유로 (야구도) 계속했던 것이라서, 이 친구들이 먼저 나간다고 했어요. 그래서 저도 따라 나간 거예요. 이 친구들이 없으면 야구를 할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요. 야구도 좋아하지만, 이 친구들을 더 좋아하게 되었어요. 야구를 통해서 사람이 더 좋아진 경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