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배경에는 역시 한국의 학력주위라는 현실이 있는 것 같기도 한다. 매년 실시되는 수능시험을 봐도 한국이 학력을 중요시하는 사회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연예인들 다 고학력이라는 것을 봐도 한국이 학력주위라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학력을 중요시하는 사회는 한국뿐만 아니다. 미국의 경우, 어느 대학교를 나왔는지에 따라 월급차이가 많이 난나고 하고 (대학교 랭킹을 아주 좋아하는 나라니까), 일본도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어쨌든 한국만 특별한 것이 아니지만 한국 고등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학원에서 지내고, 0교시도 있고, 도시락 2개를 가지고 다니고, 스프츠 활동도 못 한다는 것을 볼 때 일본보다 정도가 심하지 않나?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는 고등학생 때 학원을 안 다녔고, 잠이 많아 10시에는 자고, 방과후는 배구클럽에서 활동했다. 나의 오래전의 청춘 시대와 비교한다는 것 차제가 조금 무리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비교를 한다면 한국 학생들은 일본 학생보다 많은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일본인인 나는 한국주위하고 거리가 먼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나는 한국어를 혼자 공부했다. 낮에는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낮에 수업이 있는 어학당은 못 다녔다. 그래서 내멋대로, 정말 내멋대로 한국어 공부를 했다.
그런데 나의 주위에 있는 한국어 잘 하는 일본사람들(한국어 잘 하는 일본인은 정말 많다!) 보통 연세대 어학당, 고려대 어학당, 이화여대 어학당, 서울대 어학당, 서강대 어학당. 성균대 어학당, 한국어 외대 어학당 등등 이름이 나는 대학교 어학당에서 공부한 사람들이다.
한국어 공부하는 사람들끼리 모이는 자리에서 어느 어학당에서 공부했어요?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나는 완전 왕따. 스스로 소심해진다.
누군가가 유카코상 어디서 배웠어요? 라고 물어보면
나는 그냥 부산에서 배웠어요. 라고 다답한다.
어학당은 부산대에요? 동아대에요? 라고 물어보면 나는 그냥 길거리에서 배웠어요. 조금은 삐젼서 답을 한다.
일본에서는 집안이 좋거나 우수한 사람을 우수한 혈통의 말을 뜻하는 서러브레드라고 부르는데, 그런 자리에 있으면 서러브레드 집단 속에 혈통이 안 좋은 말이 한 마리가 잘못 섞여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슬픈 감정까지 들게 된다.
길거리에서 배운 나의 한국어는 문법, 발음의 기본이 제대로 안 되어있다. 그것을 발견 할 때마다, 아, 어학당, 어학당, 거기서 공부했었으면 …. 아, 아 제대로 기본을 공부했었으면 하는 기분도 들고, 학력주위에 두손을 들고 싶은 마음도 든다.
하지만 하지만 난 독한 여자다! !
길거리 정신을 잊지 않고, 이 블로그를 연습장(?) 삼아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한다!
오! 오! 필승 길거리 정신~!! 오! 오! 필승길거리 정신~!!
[출처] 나의 학력은? |작성자 유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