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혁명과 왕조의 몰락] 오랜 전제 정치 밑에서 시달리던 러시아 국민은 1차 세계 대전이 장기화되자, 식량 부족으로 더욱 고통을 받았다. 더구나 전쟁에서도 독일군에게 패전을 거듭하였으므로 사회 불안은 극심해졌다. 1917년 3월에 수도인 페트로그라드(현재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부인·노동자들이 앞장서서 빵을 요구하는 데모를 벌인 데 이어 수많은 노동자들이 들고 일어나 전제 타도, 전쟁 반대를 외치면서 혁명을 일으켰다. 혁명 운동은 군대에까지 번져서 노동자와 병사의 대표자 회의인 '소비에트'가 각지에 결성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가운데 국회의 자유주의파 의원들이 중심이 되어 임시 정부를 수립하고, 황제 니콜라이 2세를 물러나게 했다. 이 3월 혁명으로 로마노프 왕조는 몰락하고, 황제의 전제 정치도 끝났다.
[11월 혁명과 공산 체제] 케렌스키가 이끄는 임시 정부는 자본가들의 요구에 따라 독일과의 전쟁을 계속하여 경제 상태가 한층 더 악화되었고, 개혁도 제대로 실시하지 못하였다. 이에 소비에트의 중심 세력이었던 볼셰비키당(뒤의 공산당)은 레닌의 지도 아래 반정부 운동을 벌였다. 그리하여 그해 11월에 케렌스키 정부를 타도하고, 레닌을 중심으로 하는 소비에트 정부를 탄생시켰다. 이것이 러시아의 11월 혁명이다. 새로 탄생한 소비에트 정부는 나라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공산당에 의한 일당 독재 체제를 굳혀 나갔다.
[혁명의 결과] 제1차 세계 대전 중에 있었던 가장 큰 사건인 러시아 혁명은 1917년 3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전제 군주 정치를 무너뜨리고 세계 최초의 공산 정권을 출현시켰다.
[소비에트] 소련의 정치적 바탕이 되는 권력 기관으로, '의회' 또는' 평의회'를 뜻한다. 1905년 러시아 혁명 때 노동자가 모스크바와 페테르부르크(현재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결성한 것이 최초의 소비에트이다. 1917년에 페트로그라드(현재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노동자와 병사 대표가 소비에트를 결성했으므로, '노병회'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