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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千欧元世代》教你如何省钱(1)
日期:2008-10-27 15:49  点击:75
 

청년백수 스타일 살려볼까

1000유로=방세 400유로+각종 세금 100유로+장 보는 데 200유로+휴대전화카드 50유로+교통비 50유로+피자 값, 영화, 기타 등등 200유로(병원 갈 돈이 없기 때문에 아프면 안 됨).

클라우디오의 가계부다. 27세 남자가 언제 잘릴지 모르는 회사를 다니면서 한 달 월급 1000유로(약 121만 원22일 기준)로 살아가자니 좀스럽다는 소릴 들어도 가계부를 안 쓸 수가 없다. 소설 천유로 세대의 주인공인 이탈리아 청년 클라우디오만의 고민이 아니다. 유럽에서 청년 실업 문제는 심각하다. 올 초 프랑스는 정부가 최초고용계약(CPE) 법안을 내놓으면서 신입사원 채용 후 2년 이내에 해고할 수 있다고 발표해 젊은이들의 대규모 시위를 촉발했다.

천유로 세대는 책으로 나오기 전부터 유명해진 소설이다. 클라우디오 또래, 비슷한 처지의 젊은이 둘이 의기투합해 2005년 12월 인터넷 홈페이지(www.generazione1000.com)를 만들어 소설을 올리기 시작했다. 프리랜서 기자인 안토니오 인코르바이아와 알레산드로 리마사가 쓴 소설의 발랄하면서도 사실적인 내용에 젊은이들은 열광했고 프랑스 르몽드, 영국의 가디언 등 유럽 언론이 앞 다퉈 소개했다.

책은 대학을 졸업한 뒤 다국적 기업의 휴대전화 마케팅부서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클라우디오와 룸메이트 로셀라, 알레시오, 마테오의 이야기다. 대개 비슷한 처지라 서로 이력서를 봐 주기도 하고 생활비가 모자랄 때는 푼돈이나마 꿔 주기도 한다. 작가들은 이들 천유로 세대들의 서바이벌 리포트를 경쾌하게, 그러나 가볍지만은 않게 펼쳐 보인다.

책에 나오는 천유로 세대 서바이벌 매뉴얼 몇 가지.

동거를 한다-밀라노의 치솟는 집세는 감당 불가다. 클라우디오네 아파트엔 네 명이 산다. 잘사는 부모님을 둔 한량 마테오가 영 맘에 안 들지만 집세를 분담하는 데 한 사람이라도 더 끌어들여야 한다.

원치 않는 일이라고 마다하지 않는다-알레시오의 꿈은 영화기자지만 현재 하는 일은 우체국 공무원이고,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로셀라는 베이비시터로 일한다. 이력서를 보냈다고 회사에서 돈을 주진 않는다. 무슨 일이든 해야 먹고살 수 있다.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조조할인 영화 보기, 통화 대신 문자메시지 보내기, 할인마트에서 한꺼번에 장보기, 할인쿠폰 활용하기. 푼돈 아껴 봐야 뭐 하냐고 코웃음 치는 사람에겐 아낀 푼돈 다 모으면 1년에 1000유로 된다고 말해 주자.

이제는 우리에게도 익숙해진 서양 시트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실제로 이 책의 내용을 영화로 만들고 있다). 폭소를 터뜨리게 되는 대목이 이어지지만 한편으로 처절한 현실과 심각한 고민도 엿볼 수 있다. 집세와 세금을 내느라 보고 싶은 공연 관람도, 춤추고 놀면서 기분 전환도, 근사한 데이트도 못할 때가 더 많다.

인터넷 소설이 단행본으로 묶여 나와 대박이 터지면서 두 저자는 단숨에 스타가 됐다. 그렇지만 둘은 여전히 천유로 세대라고 한다. 대학을 졸업해 일자리를 얻고 결혼해서 아이를 갖고 집을 장만하고, 이런 평범한 삶이 이루기 힘든 꿈이 된 시대를 살고 있다고 저자들은 잘라 말했다.

유럽의 젊은이들뿐일까. 실업과 비정규직 문제의 당사자인 한국의 청년백수들도 한바탕 웃은 뒤 가슴 시리게 공감할 얘기다.

원제 Generazione 1000 Euro(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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