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뜻과 음
朝 : 아침 조, 令 : 영 령, 暮 : 저녁 모, 改 : 고칠 개
풀이
아침에 내린 명령을 저녁에 바꾼다. 즉, 일관성 없는 정책이나 방침을 꼬집는 말이다.
유래
조착(鼂錯)은 한(漢)나라 때 사람으로서 어사대부의 벼슬을 했고, 경제에 밝은 관료였다. 그 당시 한나라의 가장 큰 국가적 과제는 북방 흉노(匈奴)의 침입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처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무력에 의한 대응뿐 아니라 경제적인 면으로도 여간 큰 문제가 아니었는데, 그것은 흉노들이 추수기만 되면 대거 남하하여 곡식을 약탈해 가기 때문이었다.
조착은 그런 현실을 걱정하여 북방 변경의 부족한 식량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았는데, 그것이 바로 ‘논귀속소(論貴粟疏)’, 곡식의 귀함을 논의한 상소문이었다.
이 글을 보면 당시 농민들의 생활이 얼마나 고달프고 어려웠는지 알 수 있다. 가령 다섯 가족인 농가의 경우 부역에 나가야 하는 인원이 두 사람이나 되어 사시장철 쉴틈이 없는 데다 관청에서는 세금을 제멋대로 매기고, 상갓집에 조문도 가야하며, 그런데도 아이들은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또 조착은 이런 것도 적었다.
홍수와 가뭄을 당했는데도 갑자기 세금을 징수하고 부역에 동원시키는데, 부역과 세금의 시기가 정해지지 않으면 ‘아침에 영을 내리고 저녁에 고치는[朝令暮改(조령모개)]’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요컨대 조착이 주장하는 바의 요체는 법령 제정과 시행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고, 그것은 간단히 말해서 관료 조직이 썩었다는 지적이나 같았다. 조착의 이런 상소는 귀족 중신들의 미움과 분노를 샀다. 그들은 조착의 태도를 자기네 기득권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한 것이다. 결국 조착은 억울한 죄명으로 사형을 당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