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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향기初闻菊花香 2
日期:2022-04-20 11:19  点击:289
 
 
홍대 입구까지 가는 동안 할머니는 손잡이를 잡고 있었지만 키가 작아 아무래도 불편한 모양이었다. 손잡이를 놓고 잡을 만한 것을 찾던 할머니는 전철이 신촌을 향해서 발차하자 일순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다. 그러자 젊은 여자가 할머니 앞에 버티고 앉은 승우를 돌아보며 눈에 힘을 주었다. 허여멀건 젊디젊은 사내 녀석이 비틀거리는 할머니를 앞에 두고 일어나지 않는 것에 대한 비난의 눈빛이었다. 그러나 기실 승우는 당산역을 지나면서부터는 책읽기에 완전히 빠져 있어서 책 바깥의 풍경에는 전혀 신경이 미치지 못했다.
 
到弘大站之前,老奶奶虽然抓着扶手,可是由于个子太矮,感觉很不方便,于是松开扶手想要找点别的东西扶着。就在这时,车突然开动了,老奶奶一下子失去了重心,踉跄了几步。看到眼前的情景,女孩回头盯着稳稳当当坐在老奶奶面前的承宇,眼里写满批评:看起来白白净净的年轻男孩,居然看着老奶奶在眼前踉踉跄跄还不起来让座!其实,自从过了堂山站以后,承宇就完全沉浸到书中了,对于书以外的事情根本无暇顾及。
 
 
 
젊은 여자는 몇 발자국 옆으로 옮겨 승우 앞에 와 섰다. 이봐요! 네? 아 예예......! 승우는 여자의 한 손에 들려 있던 또 하나의 인쇄 뭉치를 보곤 들어달라는 것인 줄 알고 황급히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젊은 여자는 쌀쌀맞은 표정으로 그를 내려다보았다. 아.......
 
女孩往旁边挪了几步,站到承宇面前。
 
“劳驾!”
 
“……哦?啊,是……”
 
承宇看到女孩一只手里提着的书捆,以为要自己帮忙拿着呢,慌忙伸出了手。可是那女孩冷冷地低头看着他,说:
 
“我不是那个意思。您没看到面前站着的老奶奶吗?”
 
“啊……”
 
 
 
승우는 신음도 탄성도 아닌 짧은 소리와 함께 황급히 책을 접으며 부리나케 일어났다. 죄송합니다. 할머니. 어서 앉으시죠! 할머니는 씁쓰레한 표정으로 말없이 자리에 앉았다. 승우는 그제야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뒷머리를 긁적거렸다. 그 자리가 비록 장애자와 노인 지정석은 아니었지만 할머니가 앞에서 비틀거리는 것을 알았다면 승우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섰을 것이다. 뭔가에 골몰하면 다른 건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그의 집중력이 자초한 봉변이었다. 할머니는 괘심하다는 표정으로 잠시 승우를 바라보더니 예쁜 색시가 참 예의바르기도 하지! 하는 얼굴로 여자의 짐을 받아 주겠다며 손을 내밀었다.
 
承宇发出一声既非呻吟又非叹息的惊叫,急忙合上书站了起来。
 
“对不起,老奶奶,请坐这儿!”
 
老奶奶一句话不说,表情冷淡地坐下了。这时承宇才不好意思地搔起后脑勺来,脸红到了脖子根。那个坐位虽然不是残疾人和老年人专坐,可要是知道有位老奶奶站在面前的话,承宇一定会马上站起来让座的。今天出现这种情况完全是承宇咎由自取,他一旦埋头到什么东西中,就心无旁骛,根本察觉不到其他东西的存在了。老奶奶不高兴地盯了承宇一会儿,然后转头向着女孩伸出了手,说要帮她拿东西,她的表情好像在说:姑娘不但人长得俊,而且真懂礼貌!
 
 
 
아니에요. 전 담에 내려요. 전철이 속도를 늦추자 승우는 플랫폼에 박힌 역 이름을 내다보았다. 어느새 신촌이었다. 여자가 제동을 걸어오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서너 역은 더 가서 허둥거렸을 게 틀림없었다.
 
승우는 팸플릿 뭉치를 들고 문 앞에 서 있는 여자 뒤로 가서 섰다. 빈틈없는 자세였다. 전철의 흔들림 문득 그녀의 머릿결에서 국화 내음 같은 향이 났다. 청명한 날씨의 푸른 들판에 핀 들국화 같은 분명히 그 내음이었다. 놀라웠다. 수많은 사람들의 잡탕의 냄새로 향기란 게 살이 있을 리 만무한 지하철 안에서 미량의 향기를 발산하는 그녀의 머리카락 뒤에 선 승우는 가슴속에서 일어나는 경이로운 떨림을 느꼈다.
 
“不用了,我下一站就到了。”
 
车减速了,承宇透过车窗看到外面站台上的站名,不知不觉已经到新村了。如果不是那个女孩的举动唤醒了自己,肯定要多坐三四站,把自己搞得慌里慌张的了。
 
承宇站到那个提着书捆等在门前的女孩后面,两个人之间靠得很近。车晃来晃去,承宇突然闻到女孩的头发上散发出菊花的香味,就像是晴天绿色原野上绽放的那种野菊花的清香。这真令人吃惊,在这么多人散发着各种气味的车厢里,根本不可能闻到什么香味,可是,承宇分明闻到了女孩头发上的菊花香!因为这个发现,承宇感到自己心里突然生起了异样的颤动。
 
 
 
알맞은 키에 생머리를 어깨까지 늘어뜨린 그녀는 무거워 보이는 팸플릿 뭉치를 든 채 앞만 바라보고 서 있었다. 면박을 당했던 터라 들어 드릴까요? 하는 말도 주저되었다. 승우는 그녀의 멋결 가까이에 코를 대고 숨을 가볍게 들이켰다. 틀림없는 국화 내음이었다. 야생의 싱그러움과 햇빛 분말이 노랗게 날아다니는 듯 은은하면서도 담백한.
 
身材适中、直发披肩的女孩提着看起来很重的书捆,目视前方。因为刚才被她责备了一顿,承宇也不好意思说要帮她提。
 
承宇把鼻子凑到女孩的头发附近,轻轻深吸了一口气,没错,就是菊花的香味!似乎能让人感受到野生的清新和花粉在阳光里灿烂飞舞,柔和而清淡。
 
 
 
单词:
 
1.허여멀겋다:白皙,白净
 
2.쌀쌀맞다:(性格、行动、言谈等)冷冰冰,冷淡,淡然,冷漠
 
3.부리나케:急急忙忙,风风火火,火速地
 
4.씁쓰레하다:1.稍苦,略苦2.懊恼,不愉快,不是味儿
 
5.봉변:遭殃,罹祸,罹难,遭遇变故,发生意外,出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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