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이요!
要爆了!
일요일 아침.
기필코 오늘은 늦잠이다 싶었던 나의 의지를 무너뜨린 소리.
周日早晨。
原本以为终于可以睡懒觉了,结果窗外的一句叫喊声打破了我的计划。
“뻥이요!”
“要爆了!”
근데 참 이상했다.
모처럼의 늦잠을 깨운 그 소리가 미울 법도 한데
나도 모르게 발딱 일어나 창문을 열고 두리번두리번.
但是很奇怪,
虽然它打破了我终于可以睡懒觉的计划,我应该觉得很生气才对,
但是我却立马起床打开窗户四处张望。
반가웠나 보다, 그 소리가.
也许是觉得那声音很亲切吧。
서둘러 부엌을 뒤적뒤적.
한 바가지 가득 쌀을 담아 골목으로 나섰다.
저 멀리 보이는 파란 용달차.
그 소리가 반가웠던 사람이 나 외에도 꽤 많았나 보다.
용달차 앞에 이미 제법 모여 있는 사람들.
我马上在厨房里翻找一番,
装了一瓢米,出了胡同。
远远就看到了一辆蓝色的送货车。
看来不仅仅是我被吸引了过来,
送货车旁聚了好多人。
한참을 기다려야 했지만
그 시간이 별로 지루하지 않았다.
虽然要等很久,
但并不觉得那段时间很无聊。
기계에 쌀이나 말린 옥수수를 넣고 기다린 다음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를 때쯤, 뻥이요!
아저씨는 우렁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将干的玉米放进机器,等待一会,
等烟气袅袅升起的时候,要爆了!
大叔用浑厚的声音喊道。
그러면 기계 입구에서
우수수수 하얀 뻥튀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사방으로 퍼져 나가는 따뜻하고 고소한 냄새.
紧接着机器入口处
便会喷出好多白色的爆米花。
温暖香甜的味道瞬间溢满四周。
그 냄새에
잊고 있던 또 하나의 냄새가 떠올랐다.
우리 할머니 냄새.
那股味道
让我想起了已经遗忘的另一种味道。
奶奶的味道。
어린 시절의 나는
뻥튀기가 쏟아져 나오는 그 장면이
신기하고 재밌으면서도 무서웠나 보다.
小时候的我
觉得爆米花喷涌而出的场面
很神奇有趣,但也有点害怕。
아저씨가 뻥이요! 하고 외치면
할머니 치마폭으로 폭 안기곤 했던 나.
그러면 익숙한 할머니의 냄새와 더불어
잠시 후 고소하고 따뜻한 뻥튀기 냄새가 내 코를 자극했던 기억.
大叔喊完“要爆了!”
我总会跑到奶奶的怀里,紧紧地抱着她。
于是熟悉的奶奶的味道
加上接下来温暖香甜的爆米花的味道便会一起涌入鼻中。
집에 가서 먹으면 될 것을
할머니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언제나 참지 못하고
커다란 비닐봉지를 풀어 뻥튀기를 입안 가득 넣고 우물우물.
그때도 내 옆에선
희미하게 할머니의 냄새가 전해져 왔다.
本来应该回家吃的,
但是在牵着奶奶的手,回家的路上,
我总是会忍不住,
解开大大的袋子,拿一把放进嘴里。
身旁隐隐飘来
奶奶的味道。
새삼 냄새의 기억 또한
참 신비롭단 생각이 든다.
突然觉得有关气味的记忆
真的很神奇。
뻥튀기 냄새 하나가
내 코끝을 이렇게 찡하게 만들 수 있다니.
爆米花的香气
居然让我想落泪。
单词:
1.용달차:送货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