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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과 함께 하는 삶
1항 모든 게 생각하기 나름
영준: 자! 많이 들게. 오늘은 내가 오랜만에 마음먹고 한턱내는 날이니 부담없이 먹어도 되네.
진호: 그러고 보니 우리가 함께 식사한 지도 꽤 오래 된 것 같네. 그러니까 한 두 달반 정도는 되는 것 같구만.
영준: 세상이 갈수록 바빠지니 다정한 친구끼리 식사 한 번 하기도 어렵게 되는 것 같네. 오랜만에 만나 식사를 하게 돼서 밥맛도 새로울 거야.
진호: 더구나 오늘은 주말이니 그 동안 못했던 이야기도 천천히 나누고. (식사 전 진호 기도)
영준: 자네 무슨 기도를 그렇게 열심히 하나? 밥 한 끼 사는 걸 가지고 그렇게 감동 받을 것까지 없네. 어서 들게.
진호: 이 사람아! 기도는 하나님께 하는 거지 자네한테 하는 게 아닐세.
영준: 밥은 내가 사는데 감사는 하나님께 한단 말이지? 이보게 달나라도 가는 세상에 하나님이 어디 있단 말인가?
진호: 생각해 보게. 이 쌀이 어디서 왔겠는가? 땅속에서 그냥 나온 게 아닐테고, 자네나 나도 마찬가지일세. 모두가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들이야.
영준: 그러니까 이 쌀들이 저 하늘에서 하나님이 보내주셨단 말이군. 이 반찬도 전부 하늘에서 내려왔겠구만. 어쩐지 맛이 좀 다르다 했지.
진호: 놀리지 말게. 모든 생명의 근원은 하나님이시고 우리의 생활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에 사람은 항상 범사에 감사하며 살아야 되는 걸세.
영준: 모든 게 다 생각하기 나름이네. 자네는 모든 것이 신앙의 힘에 의해서 되어진다고 생각하니 항상 신에게 의지하며 사는 게 아닌가! 인생을 사는데는 자신의 의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진호: 모르는 말일세.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의지대로 세상에 태어날 수 없지 않을까? 그러니 자신의 인생을 자기 마음대로 산다고 할 수 없겠지.
영준: 사람마다 원하는 바가 다르고 생각하는 것이 다르니 그 문제는 정말 어려운 것 같네. 아무튼 오늘의 식사는 내가 샀기 때문에 자네가 먹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네.
진호: 고맙네. 그러고 보니 자네가 하나님같이 보이는구만. 자네와 함께 식사를 하니 밥맛도 훨씬 좋고…. 그래,자네 말이 맞아. 모든 게 생각하기 나름이야.
2항 함께 사는 세상
옛 어른들의 삶을 가만히 되새겨 보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가 있다. 그분들의 언행 하나 하나가 어린 시절에는 무슨 뜻인지 미처 알지 못하고 넘어가기가 일쑤였다. 그러나 그 뒤 점차 성장을 하여 삶을 살아오는 과정에서 그것들이 모두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일상 생활에서의 한마디 말씀이었고 하나의 행위였지만 그것이 그렇게 깊고 큰 뜻을 지니고 있음을 깨달을 때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까치밥’만 해도 그렇다. 가을에 감을 딸 때에는 나무마다 몇 개씩을 꼭 남겨두도록 하였다. 까치 같은 새들도 좀 먹어야 할 게 아니냐는 것이다. 배나 사과를 딸 때에도 벌레 먹은 것이나 시원찮은 것들을 그냥 놓아두게 하였고, 고욤이나 대추도 반드시 그 일부는 남겨두었다. 특히 밤을 떨 때에는 절대로 다 떨지 못하게 하였다. 그것은 떨어진 밤을 줍거나 남아있는 밤을 떠는 동네아이들이나 다람쥐 같은 짐승을 생각하는 배려에서였던 것이다.
남이나 다른 생물을 배려하는 이런 일은 ‘고수레’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논밭에서 일하다가 먹는 새참이나 점심은 언제나 고수레를 하고 먹었다. 산나물이나 약초 같은 것을 채취하러 산에 갔을 때에도 번번이 고수레부터 하고 음식을 먹었다. 성묘를 갔을 때에도 제물로 차렸던 음식은 도로 가져오지 않는 것이라면서 음복하고 남은 것을 주변에 놓아두거나 뿌리게 하였다. 산짐승이나 새, 벌레 등을 위한 배려였던 것이다. 고수레가 신에게 먼저 제물로서 음식을 바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도 하지만, 우리 선조들의 삶을 미루어 볼 때에 이는 다른 생물을 생각하고 그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신념 어린 따뜻한 마음 씀씀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