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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과 효와 예절
1항 할아버지의 회갑
창 수: 윌리암 씨, 다음 주 일요일에 시간 낼 수 있어요?
윌리암: 네, 저녁 시간만 빼고는 언제든지 괜찮아요. 무슨 특별한 일이라도 있어요?
창 수: 저희 할아버지 회갑연이 있어요. 윌리암 씨가 좋다면 초대하고 싶어요.
윌리암: 그거 아주 반가운 소식이에요. 회갑연에 대해 책에서 읽은 기억은 있지만 실제로 가 본 적은 한 번도 없거든요.
창 수: 그럼 잘 됐네요. 다음 주 일요일 오전 10시까지 동방가든으로 오세요. 그런데 윌리암 씨는 회갑이 무슨 뜻인지 아세요?
윌리암: 글쎄요. 잘 모르겠지만 큰 파티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창 수: 한국에서는 61회 생신을 회갑이라고 해요. 오래 사신 부모님의 생신을 축하하는 의미도 있고, 새로운 인생의 한 주기를 출발하는 의미도 있지요. 그래서 온 가족과 친척들이 큰 잔치를 준비해요.
윌리암: 정말 뜻깊은 자리군요. 그런데 동방가든이 어디에 있습니까? 지하철로 갈 수 있어요?
창 수: 동방가든은 강변역 동쪽에 있어요. 강변역에 내려서 택시를 타면 5분 거리예요.
윌리암: 그럼 2호선을 타야겠군요. 혹시 못 찾으면 전화하겠습니다.
<회갑연에서>
창 수: 저기에 앉아 계신 분이 저희 할아버지예요. 큰절을 드리고 있는 사람들은 저희 아버지의 형제 자매분들이에요.
윌리암: 한복이 정말 멋있군요. 저렇게 여자들은 앉아서 인사를 하고 남자들은 무릎을 꿇고 인사를 하는 것이 전통적인 예법인가요?
창 수: 네, 저렇게 하는 것을 큰 절이라고 하는데 명절이나 회갑연 같은 날에 웃어른들께 올리는 절이에요.
윌리암: 그럼 저도 창수 씨 할아버지께 큰절을 드려야하겠군요.
2항 효도와 경로
효도와 경로는 옛날부터 우리 예절의 기본 원리가 되어 왔다. 여기서 생활 예절의 기본 정신을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다시 한번 효도와 경로의 참뜻을 살펴보기로 한다. ‘효(孝)’자는 늙을 ‘로(老)’자와 아들 ‘자 (子)’자가 합쳐져서 된 글자로 자녀가 부모를 받들어 섬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면 왜 자녀가 부모를 받들어 섬겨야 하는가? 이에 대한 해답은 자녀에 대한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보면 저절로 나오게 된다. 어버이 ‘친(亲)’자는 ‘목(木)’자와 ‘입(立)’자, ‘견(见)’자가 합쳐져 ‘나무 위에 올라가서 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옛날 어느 산골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한 아들이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 아들은 산에서 나무를 해서 시장에 내다 팔아 생계를 꾸려 나갔다. 평소처럼 그 날도 아들은 시장에 나무를 팔러 갔다. 그런데 날이 저물어 가는데도 시장에 간 아들이 돌아오지를 않았다. 어머니는 걱정 때문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서 기다리다 못해 싸리문을 나섰다. 저 멀리를 바라보아도 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마침내 아들을 기다리는 애타는 심정으로 어머니는 있는 힘을 다해 큰 나무 위로 올라갔다.
그래야 더 멀리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어버이 ‘친’자에는 자식이 오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뒷동산의 ‘나무 위에 올라가서 본다’는 부모의 끝없는 사랑이 담겨 있다. 이것이 바로 자녀에 대한 부모의 마음이고, 이러한 부모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 행해야 하는 것이 바로 효도이다. 우리가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자기 부모가 남의 부모보다 잘났거나, 훌륭하거나, 학식을 많이 가졌기 때문이 아니다. 부모가 비록 학식이 모자라고 사회적으로 낮은 지위에 있다 하더라도, 오직 자기 부모이기 때문에 정성을 다해서 효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효도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 효도라고 하면 보통 사람들은 행하기 어려운 행동을 한다거나, 아니면 철저한 자기 희생적인 행동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공자는 효에 대하여 “사람들은 대개 효도라고 하면, 부모를 음식이나 옷으로만 봉양하면 되는 것인 줄로 아는데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개나 말을 기르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말은 부모에게 효도함에 있어 물질적 봉양도 중요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반드시 정신적인 공경심과 정성스런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효도의 핵심인 것이다.
그런데 부모와 자녀간의 이러한 사랑과 공경의 마음은 부모와 자녀의 차원에서만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도 공경하게 된다. 일찍이 맹자는 “내 부모를 공경함으로써 그러한 공경의 마음을 미루어 남의 부모에게까지 미치게 하고, 내 자녀를 사랑함으로써 그러한 친애의 마음을 다른 사람의 자녀에게까지 미치게 한다.”고 하였으며, 또 「효경」에 이르기를, “제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은 감히 남을 미워하지 못하고, 제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은 감히 남을 업신여기지 못한다.”고 하였다. 효도와 경로에 관한 이러한 명언들을 보면,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의 마음은 바로 자기 부모를 공경하는 효친의 마음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자기 부모를 사랑하는 효친의 마음은 인간의 모든 행실의 근본이 된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이렇듯 경로란 우리가 노인을 공경하고 받드는 것을 말한다.
우리 민족은 전통적으로 노인을 공경해 왔으며, 그것은 노인이 재산이 많거나 지위가 높아서가 아니었다. 다만, 연세가 많고, 그 동안에 쌓아 온 풍부한 인생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하여 후손들이 잘 되도록 보살펴 주고 항상 바른 길로 이끌어 주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