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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과 한국의 음식문화
1항 음식문화와 민족성
영 준: 이 음식은 맵지 않으니 염려말고 드세요.
소피아: 제가 보기에도 그다지 매워 보이지 않는군요.
영 준: 매운 음식을 먹어 보았어요?
소피아: 그럼요. 비빔밥, 김치찌개, 육개장도 먹어 보았지요. 처음에는 너무 매워서 무슨 맛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어요.
영 준: 지금은 어때요? 아직도 무슨 맛인지 모르고 드세요?
소피아: 아니요. 요즈음은 한국음식의 진미를 조금씩 알게 되었어요. 한국음식은 자극적이면서도 감칠맛이 나는 것 같아요.
영 준: 아이구 감칠맛까지 아시는 걸 보니 이제 한국 음식맛을 제대로 아시는 것 같네요. 한국은 지역에 따라 특산물이 다양하게 생산되어 지역적 특성을 살린 음식들이 고루 발달되어 있지요. 앞으로 기회가 닿는대로 대표적인 한국 음식들을 먹어 보기로 해요.
소피아: 그런데 식당 메뉴를 보면 김치찌개,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그리고 갈비탕, 매운탕, 설렁탕 등 찌개음식과 탕음식이 많은 것 같아요.
영 준: 잘 보셨습니다. 찌개나 탕요리는 여러가지 재료를 섞어서 독특한 맛을 우러나오게 하는 요리입니다.
소피아: 한국 음식을 요리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겠군요.
영 준: 그렇습니다. 한국 음식은 다른 나라 음식에 비하여 정성과 노력이 많이 드는 편입니다. 그래서 한국에는 음식의 맛이 만드는 이의 손끝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소피아: 그렇군요. 저도 한국인의 손끝에서 어떤 맛이 나오는지 빨리 맛보고 싶은데요.
2항 한국음식과 밥상
한국에서는 밥을 주식으로 하고 반찬을 부식으로 하여 주식과 부식으로 분리하여 음식을 준비한다. 밥은 곡물로 지은 맨밥이고 반찬은 밥을 맛있 게 먹도록 만든 음식류이다. 따라서 반찬은 밥을 잘 지어 밥 자체가 맛있 어야 한다. 밥은 되도록이면 되지도 않고 질지도 않으며 쌀알이 알맞게 불어나 고슬고슬하면서도 소화하기 좋도록 되어야 한다.
밥의 종류에는 보리밥, 조밥, 팥밥, 콩밥 등이 있지만 특히 팥, 보리, 콩, 조 등을 섞어 지은 잡곡밥은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 보기 어려운 맛있 는 음식이다. 잡곡밥은 한국 농경의 특수성과 지역에 따라 나는 곡물의 다양성을 배경으로 개발되었다.
밥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의 관습에서 밥을 소중한 음식으로 생각하는 관념은 밥을 담는 그릇에까지 반영되고 있다. 한국의 가정에서는 거의 모두가 개인용 밥그릇, 국대접, 수저를 따로 가지고 있다. 이러한 관습은 개인 존중의 뜻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밥을 주식으로 하는 기본 풍습이 바탕이 된다.
반찬은 밥을 먹기에 잘 어울리는 음식으로 한다. 밥이 곡물 음식이므로 반찬은 되도록 곡물이 아닌 식품으로 만들어 밥에 없는 영양소를 보완하 고 밥의 맛을 더하게 할 수 있도록 관습화되어 있다. 반찬은 채소·생선 이나 조개·알류, 콩으로 만든 두부·된장, 해조류 등으로 김치·나물· 생채·조림·구이·젓갈·마른반찬·국·찌개요리 등을 만들고 한 상의 반찬에서 같은 식품이나 같은 조리법이 중복되지 않도록 배합에 마음을 많이 쓴다. 따라서 구색을 갖추어 차린 밥상은 배합에서 균형을 이룰 수 있고 빛깔과 맛의 조화도 잘 이루어질 수 있다. 이같은 구성상의 특성은 비단 여러 가지 반찬으로 호사스럽게 차린 밥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간단한 밥상에서도 찾을 수 있다.
싱겁고 담담한 음식은 그 음식 단독으로서의 별미가 있는 것이라도 밥반찬으로서는 적합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 우리의 기호상의 특성이다. 이런 특성은 밥이 하루 3식을 하여도 물리지 않도록 이 밥에 반찬으로 적당한 긴장미와 자극을 주는 것이 식욕 촉진에 필요하고 비위를 안정시 키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밥반찬은 비교적 짭잘 하게 또는 매콤하게 조리한다. 또한 시원하고 알맞게 익은 새콤한 김치 에서 밥맛을 도와주게 한다. 이같은 반찬은 오로지 밥맛을 돋우기 위해서 조리된 음식이므로 아무리 좋은 찬이라도 거기에 밥이 함께 있어야 비로소 그 찬의 진가가 나타난다. 이토록 반찬은 밥을 위한 음식으로서 특성화되어 있다.
조석 상차림은 1인용 외상을 원칙으로 하여 2인용 겸상·3인용 셋겸삼 ·4인용 넷겸상까지 차리며 할아버지·아버지·아들·며느리·딸로 구성 되어 있는 가족일 경우 할아버지께 외상을 차려서 따로 대접한다. 아버 지와 아들은 겸상으로 차려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 할머니는 외상을 따로 차려 드리지만 때로는 손자와 겸상을 한다. 며느리와 딸은 함께 식사한다.
이같은 규범 아래에서 살았으므로 조석을 준비하는 주방에서는 주방 옆에 있는 찬방에다 상을 몇 개씩 차려야 하고 가족 개개인의 식기와 대접·수저를 가려 각기 상에 나누어 놓는다. 이러한 규범은 손님 대접 을 할 때도 같은 것이다.설혹 손님이 많이 있을 때에도 가장 정중하게 대접하는 반상이라면 각기 외상을 차린다. 따라서 한 집안에는 상이 여러 개 준비되어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