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그런 순간이 있다.
들었으면서도 못 들은 척.
봤으면서도 못 본 척.
그러니까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게 되는 순간.
生活中总会有那种瞬间。
明明听见了,却装作没听见。
明明看见了,却装作没看见。
明明都知道,却装作不知道。
첫째, 그냥 상대방을 놀려 주고 싶어서다.
第一种情况是,想逗逗对方。
“오늘 무슨 날인지 진짜 몰라?”
입을 삐쭉거리며 섭섭해하는 그녀를,
“글쎄 무슨 날이더라?”
그냥 놀려 주고 싶어서 장난치고 싶어서
오늘이 어떤 특별한 날인가를 다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척.
“你真的不知道今天是什么日子吗?”
女生噘着嘴,伤心地问道,
“不清楚诶,是什么日子来着?”
因为想逗逗对方,开个玩笑,
所以明明知道今天是什么特殊的日子,却装作不知道。
둘째, 그 사실을 절대 인정하고 싶지 않을 때.
第二种,不想承认某个事实的时候。
친구의 바지 주머니에서 담배와 라이터가 나왔을 때
친구의 부모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단다.
“이거 네 친구 거지? 네 거 아니지?”
늘 아들의 옷에서 희미한 담배 냄새가 난다는 걸 모르실 수가 없는데도
‘친구들이 펴대니까. 얘 옷에도 냄새가 뱄나 보네.'
우리 아들이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을
절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아 그렇게 모르는 척.
当在朋友的裤子口袋里发现香烟和打火机的时候,
朋友的父母这样说道,
“这是你朋友的吧?不是你的吧?”
其实他们经常能从儿子的衣服上隐约闻到烟味,但依然会说,
“因为他的朋友抽烟,他的身上都被沾上烟味了。”
因为不想承认自己的儿子抽烟,所以装作不知道。
셋째, 내 잘못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변명하기 위해서.
第三,为了让自己的错误合理化,为了辩解。
할 일을 다 끝마치지 못했을 때
“아, 그걸 오늘까지 했어야 하나요? 진짜 몰랐는데…”
교통법규를 어기다 경찰에게 잡혔을 때
"아, 정말요? 여기 좌회전 금지예요? 표지판 정말 못 봤는데…”
스스로를 합리화, 혹은 변명하기 위해서 모르는 척.
当要做的工作没做完的时候,
“啊,这个要今天做完吗?我真的不知道…”
违反交通规则,被警察抓到的时候,
“啊,真的吗?这里不允许左转吗?我没看到标记牌…”
为了让自己的错误合理化,或者为自己辩解,所以选择不知道。
그리고 그 마지막.
우리가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이유는 이거 아닐까.
정말 어쩔 수가 없어서.
정말 그럴 수밖에 없어서.
最后一种情况,
我们之所以明明知道却装作不知道,是因为
真的没办法,
真的只能那么做。
정말 나에겐 다른 방법이 없었다.
我真的没有其他的办法。
그 사람의 마음이
서서히 식어 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제 곧 그 사람이
나를 떠날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제 그 사람의 눈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좇고 있다는 걸 다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
정말 모르는 척.
그럴 수밖에 없었다.
虽然我知道他的心
正在逐渐地冷却,
虽然我知道
他也许很快就会离开我,
虽然我知道他的眼睛里现在有了别人,
但依然装不知道,
我也只能装不知道。
그때의 나는 정말
그 ‘모르는 척'하는 방법 외에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으니까.
아무것도 할 수 없었으니까.
因为那时候的我,
除了“装不知道”以外,
想不出任何别的办法,
也什么都做不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