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아메리카노
热美式
매일 가는 작은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이 있다.
내가 주문하는 것은 항상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
我每天早上都会去一家小小的专门外带的咖啡店,
然后点一杯热美式。
두 달쯤 지났을 때
그곳의 아르바이트생이 날 알아보기 시작했다.
유동 인구가 꽤 많은 곳이라 하루 손님이 만만치 않게 많을 텐데
어느 날 내가 주문도 하기 전에
계산 기계에 아메리카노 가격이 찍혀 있는 걸 보고
그가 나를 알아본다는 것을 알았다.
两个月后,
那里的兼职生记住我了。
那里流动人口很多,他们一天要接待不少客人,
但是某天在我点单之前,
我发现结算机器上已经显示出了美式的价格,
这才知道他认出了我。
사실 난
단골손님에게 친한 척
괜히 이런저런 말을 건네 오는
지나치게 싹싹한 점원은 좀 부담스러워하는 편인데
그가 나를 알아보는 것은 싫지 않았다.
그는 과묵했으니까.
其实
那种会对常客装亲切,
总是搭话,
过分热情开朗的店员会让我觉得很有压力,
但我并不讨厌被他认出来,
因为他很沉默寡言。
우리 사이엔 대화가 없었다.
我们之间没有过多的对话。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이요.”
“2천5백 원입니다.”
“我要一杯热美式。”
“2千500元。”
그리고 그는 커피를 만든다.
然后他就去做咖啡了。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감사합니다.”
“您的热美式做好了,祝您用餐愉快。”
“谢谢。”
이것이
지난 6개월간 우리가 나눈 대화의 전부다.
这就是
我们过去六个月说的所有的话。
한번은 다른 사람이 카운터에 서 있었는데
내가 주문도 하기 전에
그가 뒤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만들고 있었다.
有一次换了一个店员,
在我点单之前,
他就开始在后面做热美式了。
또 가끔은 내가 아직 가게에 들어서지도 않았는데
멀리서 내가 걸어오는 걸 보고
이미 아메리카노를 만들고 있는 그를 발견하기도 한다.
有时候我还没进到店里,
他看到我从远处走来,
便开始做热美式。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궁금해졌다.
내가 갑자기 다른 음료를 주문하면 그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갈증이 나서 그냥 오늘은 차가운 커피를 마실까 싶었던 어떤 날.
不过有一天我突然很好奇,
如果我突然点别的饮料,他会作何反应呢?
某天觉得很渴,想喝杯冰咖啡。
하지만 나는 결국 이렇게 말했다.
但我最终还是说了一句。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이요.”
“我要一杯热美式。”
왠지 그 말이
그와 나의 암묵적인 ‘약속'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因为我莫名觉得
这是我和他之间默认的“约定”。
나의 진짜 모습이 무엇이든 간에 그러고 싶을 때가 있으니까.
无论我真实的样子是怎样的,但有时候总会…
상대가 알고 있는 나로 말하기.
상대가 짐작하는 나로 행동하기.
按照对方所了解的那个我的语气说话,
按照对方所猜测的那个我做事。
单词:
1.과묵하다:沉默寡言,寡言少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