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전 남자친구
17年前的男朋友
혼자만의 여행을 만끽하고 있던 여인은
높은 언덕에서 파리 시내를 내려다보며 생각한다.
참 아름답다고.
享受独自旅行的女人
站在高高的山丘上,俯瞰着巴黎市内的景象,不禁在心里感叹到
好美啊。
그리고 잠시 후
‘참 좋다,그지?'
내가 이렇게 말했을 때
‘그러게,정말 좋다.'
이렇게 대꾸해 줄 누군가가 있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옛 남자친구를 잠시 떠올리는데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스스로가 어리석다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와 마지막 데이트를 한 것이 벌써 17년 전이기 때문에.
不一会,
“好美啊,是吧?”
当自己这样说的时候,
“是啊,真的很美。”
如果能有一个人在旁边附和一下就好了,
于是想起了前男友。
马上又摇了摇头,觉得自己很傻。
因为跟他的最后一次约会
已经是17年前的事情了。
어떤 영화 속 한 장면.
某部电影里的一个场景。
나는 이 장면에서 풋 웃음을 터뜨렸다.
아마도 ‘17년 전'이란 대사에 담긴 감독의 의도 또한
첫째는 관객의 웃음이었을 거라 짐작된다.
我看到这个场景后笑了出来。
也许“17年前”这句台词里蕴含的导演的意图之一
就是惹观众发笑。
근데 벌써 꽤 오래전에 본 영화인데도
지금까지 그 장면이 문득문득 떠오르는 걸 보면
감독의 의도가 단지 ‘관객의 웃음'만은 아니었을 거란 생각도 든다.
那已经是很久以前看的电影了,
但现在依然能时不时地回想起来,
可见导演的意图不仅仅是“惹观众发笑”。
나는 아직 17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진 않지만
그래도 제법 오래된 그 사람을 가끔 떠올릴 때가 있다.
그것도 이상하게 행복한 닭살 커플을 볼 때가 아닌
사랑에 힘들어하는 누군가를 볼때.
虽然我的感情史还无法追溯到17年前,
但有时候也会想起很久以前的那个人。
而且奇怪的是,并不是在看到幸福甜蜜的情侣时,
而是在看到被爱情所困的某人时。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나왔는데도 별로 즐거워 보이지 않는 친구.
술자리에서 연신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친구.
그러다 순간순간 멍해지는 친구.
꽤 늦은 밤 뜬금없이 “뭐하냐?” 별 용건 없이 전화를 걸어오는 친구.
아마도 친구는 불을 끄고 자리에 누워도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 날이 많을 거다.
뒤척뒤척, 헤어진 그 사람 생각에.
出来看搞笑电影,却看起来并不开心的朋友;
在酒桌上不断地看手机的朋友;
时不时会走神的朋友;
深夜突然打来电话,问“在干嘛”,但其实没什么事情的朋友。
那些朋友也许在关灯躺在床上时,
很难入睡的日子比较多。
辗转反侧,想着前任。
그런 친구가 조금 부러웠다면 이상한 걸까?
나 또한 그런 날이 있다.
불을 끄고 자리에 누웠는데도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 날.
멀뚱멀뚱 천장과 눈씨름을 하게 되는 날.
有些羡慕那种朋友会很奇怪吗?
我也曾有过那样的日子。
关灯上床后很难入睡。
呆呆地看着天花板。
그런 날
그리워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참 좋을 텐데.
그래서 나는
꽤 오래전 그 사람을 떠올렸던 모양이다.
那样的日子
如果有一个可以思念的人就好了。
所以我才会
想起很久以前的那个他。
물론 실연 직후의 아픔과 그리움은
지긋지긋할 정도로 힘들고 괴롭다.
근데 참 이상한 것이
가끔은 그 ‘그리움'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는 거다.
딱딱해져버린 내 마음 저 깊은 곳까지 파고 또 파서
꽤 오래전 그 사람을 생각해낼 정도로.
虽然分手后经历的伤痛与思念
让人刻骨铭心,
但奇怪的是,
有时候会怀念那份“思念”。
打开冰封内心深处的门,
想起曾经的那个人。
그래서 영화 속 그녀 또한
17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 그를 찾아낸 게 아닐까.
所以电影中那个女人
才会想起17年前的前任,不是吗?
그리워하고 싶을 때
그리워할 대상이 있다는 것도
뭐, 나쁘지 않은 일이니까.
想要怀念的时候,
拥有一个可以怀念的对象,
并不是一件坏事。
单词:
1.만끽하다:1.放开吃,美美地吃,大吃,饱餐2.尽情享受
2.거슬러 올라가다:1.逆……而上2.逆……而行3.逆4.溯回
3.눈씨름:不眨眼比赛,瞪眼比赛,干瞪眼比赛,对眼比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