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
小吃摊
새까만 하늘, 새까만 아스팔트.
모든 불이 꺼져 흉물스러울 만큼 새까만 빌딩의 형체들.
어둠이 내린 도시 풍경.
漆黑的天空,漆黑的柏油马路。
所有的灯都熄灭,让人觉得有些害怕的建筑群。
这便是夜幕下的都市风景。
하지만 이 길이
그리 우울하게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
바로 저 주황색 불빛 때문이다.
但是让这条路
变得不那么冷清的理由,
正是那抹橘黄色的灯光。
“어, 저 포장마차 아직도 있네?”
“嗯?那家小吃摊还在啊?”
천막 안에서 새어 나오는 주황색 불빛.
우동,오돌뼈,잔치국수,닭똥집.
천막 밖으로 삐뚤빼뚤 적혀 있는 메뉴들.
帐篷里倾泻出的橘黄色灯光,
乌冬、月牙骨、喜面、鸡胗,
帐篷外面菜单上的字写得歪歪扭扭的。
“이것 봐, 우리가 그때 락카 가져와서 고친 그대로야!”
“你们看,我们当时拿虫漆改的字还在那里呢!”
그런 곳에 적힌 글씨는
맞춤법 한두 개쯤 틀려 줘야 더 정겨운 법.
그런데도 나름 국문과라는 말도 안 되는 자부심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그저 스무 살 혈기 왕성한 치기 때문이었는지
축제 마지막 날이었나?
우리는 쓰다 남은 스프레이 페인트를 들고 와
‘닦똥집'의 쌍기역 받침을
기어이 ‘리을 기역'으로 덧뿌려 고치고 말았던 기억.
那种地方写的字,
要有一两个错别字才会显得更有人情味,
但当时可能是出于国语国文专业学生莫名的自负,
又或者是出于二十岁的血气方刚,
貌似是在校庆的最后一天,
我们用剩下的喷雾漆,
将“鸡胗”里的错别字改了过来。
오랜만에 만난 대학 동기들.
한때는 매일 밤을 부어라 마셔라 함께했던 녀석들인데
거의 1년 만에 서로 얼굴을 마주한 것 같다.
그것도 한 친구의 결혼식 덕에 겨우.
好久不见的大学同学,
曾经每天晚上一起喝酒的家伙们,
大概有一年没见了,
这次见面还是因为一个朋友结婚了。
오랜만의 만남이 다들 아쉬웠는지
1차, 2차를 거쳐 우리는 학교 앞까지 와버렸다.
그런데 그 포장마차가 아직도 그 자리에 있었다.
우리가 고친 ‘리을 기역' 받침을 가진 ‘닭똥집' 글씨 또한 그대로.
그래서 우리는 그곳을 지나칠 수 없었다.
因为时隔许久没见,大家都不舍得分开,
所以在喝完一轮、二轮以后,我们来到了学校前。
没想到那家小吃摊居然还在。
我们当年改的“鸡胗”也还在。
我们怎么可能不进去坐坐呢?
여전히 코팅된 종이 위로 꼬질꼬질 때가 탄 메뉴판.
여전히 우동 국물에선 덜 끓인 듯한 수돗물의 비릿함.
하지만 그래서 더 정겨웠다.
변하지 않고 그 자리에 있어 준 그 포장마차가 고맙기도 하고.
压膜的纸张菜单上面依旧脏兮兮的。
乌冬的汤还是像没煮到位一样,有股自来水的腥味。
但正是因为这样才觉得更有人情味。
我很感谢那家小吃摊依然坐落在那里。
친구들의 늙어버린 모습과 마주할 때
새삼 내 나이 또한 느껴지는 법.
어느새 양복 차림의 아저씨가 돼버린 친구들이 어색하기도 했지만,
“어째 오랜만에 만나도 다들 어제 만난 것 같냐?
하는 얘기도 맨날 똑같고!”
한 친구의 말에 우리는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当看到朋友们老去的面庞时,
我突然意识到自己确实年纪不小了。
虽然觉得朋友们突然变成身穿西服的大叔后有些尴尬,
“这么久没见,怎么感觉就像昨天刚见过一样?
聊天的内容也跟以前一样!”
因为朋友的一句话,我们都笑了。
10년 묵은 추억 되씹기.
언제나 만나면 반복되는 레퍼토리.
하지만 몇 번을 되풀이해도
언제나 우리는 같은 포인트에서 웃음을 터뜨린다.
回想起十年间的记忆,
无论什么时候相见都会重复的话题,
但无论重复几次,
我们依然会被相同的笑点戳中。
그래서 좋은가 보다.
삭막한 도시,삭막한 마음.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팍팍하게 돌아가는 일상.
잠시나마 그것들을 잊게 해 주는 존재.
所以才会觉得开心吧。
冷漠的城市、冷漠的人心,
无情流逝的时间,日复一日的日常,
能让我暂时忘却这些的存在。
허름한 포장마차.
늙어버린 친구들.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켜 주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그래서 참 좋은가 보다.
破旧的小吃摊,
老去的朋友们,
无视岁月变迁,依然固守原地的某些东西
让我觉得很幸福。
单词:
1.아스팔트:沥青,柏油
2.흉물스럽다:1.阴险,凶恶2.怪,奇怪,丑
3.스프레이 페인트:喷雾漆
4.코팅:涂,覆盖,被覆,涂料,涂层,涂膜,压膜,贴膜
5.꼬질꼬질:脏兮兮
6.수돗물:自来水
7.레퍼토리:1.节目单,节目,曲目,剧目2.常备剧目3.保留节目,节目,拿手好戏,特技,专长,特长,才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