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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韩双语故事】父亲的背 아버지의 등
日期:2022-02-18 15:26  点击:250
        父亲的背      
       아버지의 등     
 
결혼식을 며칠 앞둔 어느 날 식구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나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로 아버지의 가슴에 평생 낫지 않을 피멍을 들게 만들었습니다.
距离我的婚礼没有几天了,家人们齐聚一堂,我忍不住说出的一句话成了父亲心里一辈子的梗。
 
"제발, 큰아버지 손잡고 들어가게 해 주세요."
“拜托,让大伯作为伴郎牵着我的手吧。”
 
"뭐야?"
“你说什么?“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오빠한테 뺨을 맞았지만 나는 막무가내였습니다.
话音未落,哥哥扇了我一巴掌,可我就是不敢变主意。
 
가뜩이나 집안이 기우는데 등이 굽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식장으로 걸어 들어가기는 정말이지 싫었습니다.
艰辛养大了我们却驼着背的父亲牵着我的手走进婚礼现场,真是让我生厌。
 
"흠… 걱정 말그래이. 안그래도 허리가 쑤셔서 그날은 식장에도 못 간다."
“嗯.....别担心,你不说,我腰也痛,那天我就不去你的婚礼了。”
 
시집가는 딸 마음 상할까 봐 아버지는 거짓말까지 하셨습니다.
他怕嫁出去的女儿心里不舒服,甚至说了谎。
 
나는 그 아버지의 아픈 속을 알면서도 결국 결혼식장에 큰아버지 손을 잡고 입장하는 불효를 저질렀습니다.
我明知爸爸心里很受伤,却最后还是牵着大伯的手进入婚礼现场,尽管这很不孝。
 
하지만 나도 자식인지라 골방에 틀어박혀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을 아버지를 떠올리며 잘못했다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몇 번이고 다짐했습니다.
但我想起把自己关在后屋,借酒消愁的父亲,心里想着自己做错了,下定决心再也不这样做了。
 
아버지 가슴속의 눈물 얼룩을 지워 드리지 못한 채 세월이 흘러흘러 아이를 갖게 됐을 때, 시집살이에 입덧까지 하면서도 시어머니한테는 내색도 못하고, 하루하루가 고역이었습니다.
我没法抚平给父亲带来的伤痛,随着岁月的流逝,我怀上了孩子,在婆家生活连害喜得难受也不敢被婆婆发现,每天都躲起来呕吐。
 
그러던 어느날, 시장에서 돌아오던 나는 동네 어귀에서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모자를 푹 눌러썼지만 작은 키에 굽은 등, 그리고 걸음걸이가 분명 친정아버지였습니다.
可是某天,买了菜正要回家的我在社区口,看到了不敢置信的一幕,低垂着帽子,驼着背,一步一步走着的,不就是父亲吗。
 
"아버지……."“
父亲......”
 
나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고 아버지가 아닐거라고 중얼거리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퇴근하는 남편이 큼직한 보따리 하나를 들고 왔습니다.
我下意识地紧紧闭了一下眼,心里嘀咕着这不是父亲吧,回到了家。那晚下班回家的老公带回来了一个大大的包裹。
 
"저 아래, 가게 아줌마가 주던데……?"
“楼下商店的大妈给我的......”
 
순간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느낌. 아버지의 체취. 예감대로 보따리 속에는 아버지의 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那一刻我就像吃了一棒子似的。父亲身上的味道,跟我想的一样,包裹里有一封父亲写的信。
 
"하나는 청국장이고 하나는 겉절이대이. 배 곯지 말고 맛나게 묵으라."
“一个是清鞠汤,一个是初腌的菜,不要饿肚子了,好好吃吧。”
 
시어른들 볼까 봐 집에도 못 오시고 아버지는 청국장 보따리를 가겟집에 전하고 가신 것이었습니다.
因为怕被公婆发现,父亲没有来婆婆家,而是把清鞠汤包裹放在楼下的店里。
 
청국장엔 아버지의 짜고 쓴 눈물이 짙게 배어 있었습니다.
清鞠汤里满满的是父亲又咸又苦的泪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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