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으로 기억하고 있는 여자와 눈에 등불이 켜지기도 했던 여자 사이에 무엇이 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시마무라는 어쩐지 마음 속 어디엔가에 그것이 보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岛村不知怎地,内心深处仿佛感到:凭着指头的感触而记住的女人,与眼睛里灯火闪映的女人,她们之间会有什么联系,可能会发生什么事情。
아직 저녁 풍경의 거울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못한 때문일까. 그 저녁 풍경의 흐름은 결국은 시간의 흐름의 상징이었구나 하고, 그는 문득 그런 소릴 중얼거렸다.
这大概是还没有从暮景的镜中清醒过来的缘故吧。他无端地喃喃自语:那些暮景的流逝,难道就是时光流逝的象征吗?
스키 시즌 전의 온천 여관은 가장 손님이 적은 때여서 시마무라가 목욕탕에서 나왔을 때는 이미 모두 잠이 들어 고요했다.
滑雪季节前的温泉客栈,是顾客最少的时候,岛村从室内温泉上来,已是万籁俱寂了。
복도가 낡아서 그가 발을 옮겨 디딜 때마다 유리문이 희미하게 흔들렸다.
他在破旧的走廊上,每踏一步,都震得玻璃门微微作响。
그 긴 복도 끝의 회계실 모퉁이에 옷자락을 싸늘하게 검정으로 빛나는 마루 위에다가 펼치고서 여자가 우뚝 서 있었다.
在长廊尽头帐房的拐角处,婷婷玉立地站着一个女子,她的衣服下摆铺展在乌亮的地板上,使人有一种冷冰冰的感觉。
마침내 기생으로 나선 것인가 하고, 그 옷자락을 보고 조금 놀랐으나, 이쪽으로 걸어오는 것도 아니고, 몸의 어딘가를 움직여서 반기는 기색을 보이는 것도 아닌, 꼼짝 않고 서 있는 그 모습에서 그는 먼 눈으로도 그녀의 진지함을 느끼고 급히 다가갔으나, 여자의 곁에 가서도 말없이 가만히 있었다.
看到衣服下摆,岛村不由得一惊:她到底还是当艺妓了么!可是她没有向这边走来,也没有动动身子作出迎客的娇态。从老远望去,她那婷婷玉立的姿势,使他感受到一种真挚的感情。他连忙走了过去,默默地站在女子身边。
여자도 짙은 화장을 한 얼굴로 미소를 지으려 했으나 오히려 우는 듯한 표정이 되어 버려, 아무 말도 없이 두 사람은 방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女子也想绽开她那浓施粉黛的脸,结果适得其反,变成了一副哭丧的脸。两人就那么默然无言地向房间走去。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편지도 하지 않고, 만나러 오지도 않고, 무용 교본을 보내 준다던 약속도 이행하지 않았으니, 여자 쪽에서는 웃고 잊어 버렸을 것이라고밖에 생각되지 않을 것이므로, 먼저 시마무라 쪽에서 사과나 변명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었으나, 얼굴을 보지 않고 걷고 있는 동안에도 그녀는 그를 책망하기는커녕 온몸 가득히 그리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그는 더욱 무슨 말을 한다 해도 그 말은 자기 쪽이 불성실하다는 느낌밖에 줄 수 없을 것같아, 뭔가 그녀에게 억눌리는 듯한 감미로운 기쁨에 젖어 있었으나, 계단이 있는 데까지 오자,
虽然发生过那种事情,但他没有来信,也没有约会,更没有信守诺言送来舞蹈造型的书。在女子看来,准以为是他一笑了之,把自己忘了。按理说,岛村是应该首先向她赔礼道歉或解释一番的,但岛村连瞧也没瞧她,一直往前走。他觉察到她不仅没有责备自己的意思,反而在一心倾慕自己。这就使他越发觉得此时自己无论说什么,都只会被认为是不真挚的.他被她慑服了,沉浸在美妙的喜悦之中,一直到了楼梯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