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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界经典名著摘抄【川端康成《雪国》节选7】
日期:2021-11-27 16:37  点击:209
 그런 때 그녀의 얼굴 가운데에 등불이 켜진 것이다. 이 거울의 영상은 창 밖의 불빛을 막을 만한 힘은 없었다. 불빛 역시 영상을 지우지는 않았다. 그리고 불빛은 그녀의 얼굴 속을 흘러서 지나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을 빛나게 하지도 않았다. 차갑고 먼 빛이었다. 조그마한 눈동자의 언저리를 어슴푸레하게 밝히면서 처녀의 눈과 불빛이 겹쳐진 순간, 그녀의 눈은 저녁 어둠의 물결 위에 뜬, 요염하고도 아름다운 야광충(夜光蟲)이었다.
这当儿,姑娘的脸上闪现着灯光。镜中映像的清晰度并没有减弱窗外的灯火。灯火也没有把映像抹去。灯火就这样从她的脸上闪过,但并没有把她的脸照亮。这是一束从远方投来的寒光,模模糊糊地照亮了她眼睛的周围。她的眼睛同灯火重叠的那一瞬间,就像在夕阳的余晖里飞舞的妖艳而美丽的夜光虫。
이런 식으로 자기가 남의 눈에 비치고 있다는 것을 요오코는 알 턱이 없었다. 그는 단지 병자에게만 정신이 쏠리고 있었지만, 가령 시마무라 쪽을 돌아다보았다 하더라도 유리창에 비치는 자기의 모습은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창 밖을 내다보고 있는 남자 따윈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으리라.
叶子自然没留意别人这样观察她。她的心全用在病人身上,就是把脸转向岛村那边,她也不会看见自己映在窗玻璃上的身影,更不会去注意那个眺望着窗外的男人。
시마무라가 요오코를 오랫동안 훔쳐보고 있으면서도 그녀에게 미안한 일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던 것은, 저녁 풍경을 배경으로 한 거울의 비현실적인 힘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岛村长时间地偷看叶子,却没有想到这样做会对她有什么不礼貌,他大概是被镜中暮景那种虚幻的力量吸引住了。
그래서 그녀가 역장을 불러 뭔가 지나치게 진지한 면을 보였을 때 역시, 무슨 이야깃거리 같은 흥미가 앞섰는지도 모른다.
也许岛村在看到她呼唤站长时表现出有点过分严肃,从那时候起就对她产生了一种不寻常的兴趣。
그 신호소를 지날 무렵은 이미 차창엔 어둠뿐이었다. 창밖에 풍경의 흐름이 사라져 버리자, 거울의 매력도 없어지고 말았다. 요오코의 아름다운 얼굴은 여전히 비치고 있었지만 그 따스한 동작에도 불구하고 시마무라는 그녀한테서 뭔가 맑은 차가움 같은 것을 새로이 발견하고는, 거울이 흐려져 오는데도 닦으려고 하지 않았다.
火车通过信号所时,窗外已经黑沉沉的了。在窗玻璃上流动的景色一消失,镜子也就完全失去了吸引力,尽管叶子那张美丽的脸依然映在窗上,而且表情还是那么温柔,但岛村在她身上却发现她对别人似乎特别冷漠,他也就不想去揩拭那面变得模糊不清的镜子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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