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놀라서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 그러나 그의 마음이 먼 곳에 가 있었기 때문일 뿐이고, 알고 보니 아무것도 아닌, 건너편 좌석의 여자가 비친 것이었다. 바깥엔 어둠이 내려져 있고, 기차 안은 불이 켜져 있다. 그래서 창유리가 거울이 된다. 그렇지만 스팀의 온기 때문에 유리가 온통 수증기에 젖어 있어서 손가락으로 닦을 때까지 그 거울은 없었던 것이다.
他大吃一惊,几乎喊出声来。大概是他的心飞向了远方的缘故。他定神看时,什么也没有。映在 玻璃窗上的,是对座那个女人的形象。外面昏暗下来,车厢里的灯亮了。这样,窗玻璃就成 了一面镜子。然而,由于放了暖气,玻璃上蒙了一层水蒸气,在他用手指揩亮玻璃之前,那面镜子其实并不存在。
처녀의 한쪽 눈은 이상할이만큼 아름다웠지만, 시마무라는 얼굴을 창에 대고, 별안간 저녁 경치가 보고 싶은 듯한 그런 여수(旅愁)에 젖은 표정을 지으며 손바닥으로 유리를 문질렀다.
玻璃上只映出姑娘一只眼睛,她反而显得更加美了。
처녀는 가슴을 약간 기울여서 앞에 누워 있는 남자를 열심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깨에 힘을 주고 있는 점으로 보나, 약간 위엄이 있어 보이는 그 눈을 깜빡이지도 않는 점으로 보아 매우 진지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岛村把脸贴近车窗,装出一副带着旅愁观赏黄昏景色的模样,用手掌揩了揩窗玻璃。 姑娘上身微倾,全神贯注地俯视着躺在面前的男人。她那小心翼翼的动作,一眨也不眨 的严肃目光,都表现出她的真挚感情。
남자는 창쪽을 베개삼아 누워서 처녀의 옆에 구부린 다리를 올려 놓고 있었다. 삼등차였다. 시마무라의 바로 옆자리가 아니라, 하나앞의 건너편 좌석이었기 때문에 옆으로 누워 있는 남자의 얼굴은 귀 언저리밖에 거울에 비치질 않았다.
男人头靠窗边躺着,把弯着的腿搁在姑娘身边。这是 三等车厢。他们的座位不是在岛村的正对面,而是在斜对面。所以在窗玻璃上只映出侧身躺 着的那个男人的半边脸。
마침 처녀는 시마무라와 비스듬히 마주 보고 있는 셈이어서 똑바로 보려면 볼 수도 있었지만, 그녀가 기차에 올랐을 때 어쩐지 시원하게 찌르는 듯한 처녀의 아름다움에 놀라서 눈을 내리까는 순간, 처녀의 손을 꼭 잡은 남자의 파리하면서도 누르스름한 손이 보였기 때문에 시마무라는 다시 그 쪽을 바라보아서는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姑娘正好坐在斜对面,岛村本是可以直接看到她的,可是他们刚上车时,她那种迷人的 美,使他感到吃惊,不由得垂下了目光。就在这一瞬间,岛村看见那个男人蜡黄的手紧紧攥 住姑娘的手,也就不好意思再向对面望去了。
거울 속에 비치는 남자의 안색은 그저 처녀의 가슴 언저리를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 족하다는 듯이 차분해 보였다.
镜中的男人,只有望着姑娘胸脯的时候,脸上才显得安详而平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