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 — 가와바타 야스나리
雪国 — 川端康成
요오코는 창문을 닫고, 붉어진 빰에 두 손을 갖다 댔다.
叶子关上车窗,用双手捂住冻红了的脸颊。
러셀을 세 대나 갖추어 놓고, 눈을 기다리는 국경 지방의 산이었다. 터널의 남북으로 전력에 의한 눈사태 통보선(通報線)이 통하고 있었다. 제설(除雪) 인부 연인원 오천 명과 함께 연 이천 명의 소방대 청년단까지 이미 출동의 수배가 되어 있었다.
这是县界的山,山下备有三辆扫雪车,供下雪天使用。隧道南北,架设了电力控制的雪 崩报警线。部署了五千名扫雪工和二千名消防队的青年队员。
그러한, 곧 눈에 묻히게 될 철도 신호소에 요오코라는 처녀의 동생이 이번 겨울부터 근무하고 있다는 것을 알자, 시마무라는 한층 더 그녀에게 흥미를 느꼈다.
这个叶子姑娘的弟弟,从今冬起就在这个将要被大雪覆盖的铁路信号所工作。岛村知道这一情况以后,对她越发感兴趣了。
그러나 여기서 '처녀'라고 한 것은 시마무라에게 그렇게 보였기 때문일 뿐이지 동행인 남자가 그녀와 어떤 관계가 되는건지, 물론 시마무라로서는 알 턱이 없었다. 두 사람의 행동으로 보아서는 부부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아무튼 남자는 분명히 환자였다.
但是,这里说的“姑娘”,只是岛村这么认为罢了。她身边那个男人究竟是她的什么人,岛村自然不晓得。两人的举动很像夫妻,男的显然有病。
환자를 상대하게 되면 절로 남녀 간의 거리가 없어지고, 정성껏 시중을 들수록 부부처럼 보이는 법이다. 또한, 자기보다 연상인 남자를 돌보는 여자의 어딘지 모르게 어리면서도 어머니다운 태도는 얼른 보면 마치 부부처럼 느껴진다.
陪伴病人,无形中就容易忽略 男女间的界限,侍候得越殷勤,看起来就越像夫妻。一个女人像慈母般地照拂比自己岁数大 的男子,老远看去,免不了会被人看作是夫妻。
시마무라는 그녀 하나만을 따로 떼어서, 그 모습을 주는 느낌만으로 제멋대로 처녀일 것이라고 단정했을 따름이었다. 그리고 그 처녀를 좀 색다른 눈으로 지나치게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약간의 감상적인 것이 깃들어져서 그렇게 보이는지도 몰랐다.
岛村是把她一个人单独来看的,凭她那种举止就推断她可能是个姑娘。也许是因为他用 过分好奇的目光盯住这个姑娘,所以增添了自己不少的感伤。
벌써 세 시간 전의 일인데, 시마무라는 너무 심심하고 지겨워서 왼손 집게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가만히 바라보며, 결국 이 손가락만이 지금부터 만나러 가는 여자를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똑똑히 떠올리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오히려 흐릿하게 흐려지는 듯 기억은 덧없는데도, 이 손가락만은 여자의 촉감에 지금도 젖어 있어서 자기를 먼 곳의 그 여자에게로 이끌어가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코로 가져 가 냄새를 맡아 보기도 하다가 무심히 그 손가락으로 유리창에 선을 긋자, 거기에 웬 여자의 한쪽 눈이 뚜렷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已经是三个钟头以前的事了。岛村感到百无聊赖,发呆地凝望着不停活动的左手的食 指。因为只有这个手指,才能使他清楚地感到就要去会见的那个女人。奇怪的是,越是急于 想把她清楚地回忆起来,印象就越模糊。在这扑朔迷离的记忆中,也只有这手指所留下的几 许感触,把他带到远方的女人身边。他想着想着,不由地把手指送到鼻子边闻了闻。当他无 意识地用这个手指在窗玻璃上划道时,不知怎的,上面竟清晰地映出一只女人的眼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