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장님은 옷을 꽤 많이 입으신 것 같네요. 동생 편지에는 아직 조끼도 안 입은 것처럼 씌어 있던데."
“站长先生好像穿得很多,我弟弟来信说,他还没穿西服背心呢。”
"난 옷을 네 벌이나 껴 입었어. 젊은이들은 추우면 술만 마셔 댄단 말이야. 그래 가지고 저기에 쓰러져서 빈둥거리고 있기 일쑤지. 감기가 들어서 말이야."
“我都穿四件啦!小伙子们遇上大冷天就一个劲儿地喝酒,现在一个个都得了感冒,东歪西倒地躺在那儿啦。”
그러면서 역장은 손에 든 등불로 관사쪽을 비추어 보였다.
站长向宿舍那边晃了晃手上的提灯。
"동생도 술을 마시나요?"
“我弟弟也喝酒了吗?”
"아니."
“这倒没有。”
"역장님도, 벌써 돌아가시려구요?"
“站长先生这就回家了?”
"다쳐서 병원에 다니고 있는 중이거든."
“我受了伤,每天都去看医生。”
"어머나, 그거 안됐네요."
“啊,这可太糟糕了。”
화복(和服)에다 외투를 걸친 역장은 추위 때문에 얼른 이야기를 끝내고 싶은 듯 돌아서면서 말했다.
和服上罩着外套的站长,在大冷天里,仿佛想赶快结束闲谈似地转过身来说:
"그럼, 조심해 가요."
“好吧, 路上请多保重。”
"역장님, 동생은 지금 나와 있지 않나요?" 하고 요오코는 눈 위를 이리저리 살피고 나서 말했다.
“站长先生,我弟弟还没出来吗?”叶子用目光在雪地上搜索,
"역장님, 동생을 좀 잘 돌봐 주세요. 부탁이에요."
“请您多多照顾我弟弟,拜托啦。”
슬플이만큼 아름다운 목소리였다. 높은 울림 그대로 밤의 눈 속에 메아리가 되어 울려 올 것만 같았다.
她的话声优美而又近乎悲戚。那嘹亮的声音久久地在雪夜里回荡。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했으나 그녀는 여전히 몸을 창 안으로 들여 놓지 않았다. 그리고 선로 아래쪽을 걷고 있는 역장에게 다시 가까워지자 소리쳤다.
火车开动了,她还没把上身从窗口缩回来。一直等火车追上走在铁路边上的站长,她又喊道:
"역장님, 이번 휴일에는 집에 다니러 오라고 동생한테 좀 전해 주세요."
“站长先生,请您告诉我弟弟,叫他下次休假时回家一趟!”
"알았어." 하고 역장이 큰 소리로 대답했다.
“行啊!”站长大声答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