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화상은 할 수 없이 다시 구름을 타고 구소의 구름 속으로 더듬어 올라갔다. 그리하여 보장을 휘두르며 손을 써 보려고 했으나 어쩔 도리가 없었다.
即便纵云,赶到九霄云里,轮着宝杖,又不好下手。
이것을 본 손오공,
大圣道:
"사화상, 너 나를 돕지 못하면 우선 돌아가서 사부님한테 이렇다는 사실을 여쭤 라. 이 손오공은 이 요괴놈과 함께 싸우면서 남해 낙가산(洛伽山)까지 가서 관음 보살님께 진짜와 가짜를 분별해 달라고 할 테니까 말야."
“沙僧,你既助不得力,且回复师父,说我等这般这般,等老孙与此妖打上南海落伽山菩萨前辨个真假。”
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다른 한쪽에서도 똑같은 음성으로 똑같이 되씹어 말했다. 이쯤 되고 보니 사화상은 더 더구나 누가 누군지 알 수가 없어서 들었던 보장을 아래로 내리며 그 말을 듣기로 했다. 들었다기보다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된 것이었다. 사화상은 할 수 없이 즉시 현장에게로 돌아갔다.
道罢,那行者也如此说。沙僧见两个相貌、声音,更无一毫差别,皂白难分,只得依言,拨转云头,回复唐僧不题。
두 사람의 손오공은 그들이 이미 가짜건 진짜건 사화상에게 선언한대로 둘이서 잠시도 떨어지지 않고 바람개비처럼 빙빙 돌아가며 무섭게 싸우면서 남해로 향해 갔다.
你看那两个行者,且行且斗,直嚷到南海,径至落伽山,打打骂骂,喊声不绝。
이 때문에 놀란 호법제천(護法諸天)들이 재빨리 조음동(潮音洞)으로 달려 들어가 관음보살에게 알렸다.
早惊动护法诸天,即报入潮音洞里道。
"보살님, 두 사람의 손오공이 서로 싸우면서 왔나이다."
“菩萨,果然两个孙悟空打将来也。”
보살은 혜안행자와 선재동자(善才童子), 그리고 용녀(龍女) 등을 이끌고 연대(蓮臺)에서 내려 문을 나서자 큰 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那菩萨与木叉行者、善财童子、龙女降莲台出门喝道:
"거 나쁜 얼축(孼畜)놈 어딜 가는고!"
“那孽畜那里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