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0.25%P인상 년4.25%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8일 시중금리의 기준이 되는 콜금리(금융회사 간 초단기 자금거래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해 10월 이후 4번째 인상이다.
이로써 콜금리는 200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연 4.25%가 됐다.
콜금리 인상이 발표되자마자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은행 등은 9일 또는 12일부터 예금금리를 0.10.3%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대출금리도 조만간 올라 빚이 많은 가계와 기업에는 부담이 될 전망이다.
주식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3.71포인트(3.45%) 떨어진 1,223.13으로 마감됐다. 이는 2004년 6월 11일(3.93%)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한은은 콜금리를 올린 이유로 고유가와 경기회복세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부동산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금통위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일부 지역 부동산 가격이 부담스럽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돈줄을 죄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수석연구원은 콜금리 인상 폭이 크지 않아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경고로는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하반기(712월) 경기 위축 우려에 대해서는 국제 유가나 원화가치가 크게 오르지 않는다면 올해 초처럼 빠르지는 않더라도 경기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