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침몰한지 13일째이지만, 사고 해역은 여전히 기상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안타까운 시간이 흐르는데 실종자 수색은 제자리 걸음입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 바람과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사고 해역.
어선들은 인근 항구로 피항했고, 투입된 잠수 요원도 100명을 밑돌았습니다.
물살을 뚫고 가까스로 선체에 진입해도 각종 부유물이 앞길을 가로막았습니다.
<녹취> "천천히 해.천천히...돌아서, 돌아!"
최악의 날씨에 수중 수색은 사실상 중단된 상황.
시신 유실을 막기 위해 주변 해역 탐색에 집중했지만, 이마저도 엿새째 성과가 없었습니다.
현재 세월호는 선체 4층 좌현 대부분, 또 3층 뱃머리 일부와 후미 등 객실 70%가량이 여전히 수색을 못한 상태입니다.
작업이 더뎌지면서 수습된 시신도 소조기 직후인 지난 25일부터 급격히 주는 추세입니다.
<녹취> 고명석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 : "(선체 좌현) 수심이 40m 이상으로 깊어졌습니다. 따라서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구조팀은 이에 따라 수중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선체 내부에 색깔을 달리하는 LED 조명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일각에선 바닥에 닿은 선체 좌현을 수색하려면 침몰한 세월호의 자세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조팀은 그러나 시신 유실이 우려되는 이 같은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