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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是放风筝的少年》- 申永吉
눈이 내리면 소년은 연을 날렸다.
산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지면
더욱 높이 띄웠다. 팽팽한 연실을 곱은 손으로
움켜쥐고 실을 풀거나 당기면서 연과 이야기했다.
연이 공중바람을 타고 높디높게 오르면 연실이 모자랐다.
실을 감아 당겨올 것인가, 놓아줄 것인가.
소년은 연실을 잘랐다. 소년은 빈 들판에 서서
하늘을 보며 몸이 얼도록 서 있었다.
그날 밤 소년은 연이 되는 꿈을 꾸었다.
바이칼을 향해 날아가는 비행기에서
나는 연실이 잘린 연을 보았다.
소년을 보았다.
나는 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