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즉위 후 처음으로 킹스 스피치를 열었습니다. 찰스 3세는 이 자리에서 이달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국빈 방문을 고대한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킹스 스피치에 대해 알아봅니다.
2011년 <킹스 스피치>란 영화가 개봉했었는데요. 제2차 세계대전 시기 내성적인 영국 국왕 조지 6세가 말더듬이를 견뎌내고 군중들에게 연설하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죠. 실제와는 다른 점이 있지만 역사적인 면도 많이 반영돼 있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이 용어가 익숙하실 텐데요. 킹스 스피치(King’s speech)라는 건 영국 국왕이 의회 개회식에서 정부의 주요 정책을 발표하는 연설을 말합니다. 입헌군주제가 탄생한 과정에서 왕권과 의회 권력의 견제 과정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행사이기도 합니다. 영국에서 '킹스 스피치'가 진행되는 것은 1950년 조지 6세 이후 70여 년 만인데요. 찰스 3세의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재임 중에는 '퀸스 스피치'(Queen's speech)로 불렸기 때문입니다.
킹스 스피치는 의회 회기 연도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사로 여겨지고요. 향후 몇 달간 정부의 최우선 과제를 차례차례 읊는 식으로 진행되는데요. 10분 정도 소요되며, 전 과정은 TV로 생중계됩니다. 연설은 국왕이 하지만 그 내용은 내각에서 작성하고요. 킹스 스피치가 끝나면 약 2시간 뒤 하원 의원들이 모여 연설 내용에 대해 토론을 시작해 5일가량 이어 갑니다.
톡톡 뉴스와 상식, 아나운서 박귀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