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안에 분홍색 선이 그어져 있고, 그 안에는 치마를 입은 여성의 픽토그램이 그려져 있는 공간 본 적 있으시죠? ‘여성 우선 주차장’, ‘여성 전용 주차장’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던 이 주차 공간이 서울에서 사라졌습니다. 오늘 톡톡 뉴스와 상식에서는 ‘여성 우선 주차장 폐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여성 우선 주차장은 1990년대 일부 민간 기업에서 처음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자체 차원에서 처음 도입한 건 2009년 서울시부터였는데요. 서울시는 2009년 4월 이후 신설되는 30면 이상 주차장에 대해 노상에는 10%, 건물 내부 및 부설 주차장에는 20% 이상 여성 운전자에 대한 공간을 설치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여성이 주차에 서툴고, 유아 등과 동승하거나 임신을 한 경우 넉넉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 범죄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는 이유로 도입된 건데요. 하지만 도입 이후 실제 여성이 이용하는 비율은 16%에 그쳤고, 지키지 않더라도 제재 규정이 없었기 때문에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또, 여성이 운전에 서툴다는 편견을 낳거나 육아가 여성의 전유물처럼 비치는 고정관념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시내에 설치된 여성 우선 주차장을 ‘가족 배려 주차장’으로 바꿨는데요. 여성뿐 아니라 노인 등 이동이 불편한 사람이나 영유아를 동반한 운전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지자체 중 ‘여성 우선 주차장’을 처음 만들었던 서울시가 14년 만에 제도를 사실상 폐지하기로 하면서 다른 지자체의 변화로도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톡톡 뉴스와 상식! 오늘은 ‘여성 우선 주차장 폐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아나운서 이현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