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국립도서관 수장고에 있던 '직지심체요절'이 50년 만에 전시를 통해 전 세계 관람객들을 만납니다. 오늘은 직지심체요절에 대해 알아봅니다.
직지심체요절은 고려 우왕 때인 1377년에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된 불교 경전입니다. 75세의 승려 백운화상이 여러 부처와 고승의 가르침을 엮어 편찬한 서적을 제자 승려들이 금속활자로 찍은 건데요. 원래 이름은 '백운화상 초록 불조 직지심체 요절'입니다. 줄여서 '직지심체요절' 혹은 '직지'라고 부릅니다.
금속활자로 찍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책으로 그 가치가 높이 평가되는데요. 서양의 대표 금속활자본인 독일 구텐베르크 성경보다 78년이나 앞서 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직지는 상, 하권 2권 중 현재 하권만 프랑스에 남아있습니다. 초대 주한프랑스공사를 지낸 콜랭 드 플랑시가 19세기 말 국내에서 구매해 프랑스로 가져갔고, 이후 1950년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됐는데요. 당시 그곳에서 일하던 역사학자 박병선 박사가 발견했습니다. 이후 끈질긴 연구와 자료 수집 끝에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으로 공인받았고, 2001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한편 직지의 반환이나 국내 전시는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약탈 또는 도난 문화재가 아니라서 한국이 반환을 요구할 명분이나 국제법적 장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톡톡 뉴스와 상식, 아나운서 박귀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