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제작된 대작 영화를 일컫는 말이다. ‘블록버스터’란 특정 시즌을 겨냥하여 흥행을 목적으로 거대 자본과 뛰어난 기술력을 결합시켜 제작한 영화를 통칭하는 말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할리우드에서 만든 〈조스〉와 〈스타워즈〉 시리즈를 들 수 있다. 블록버스터는 다양한 특수효과와 스타급 배우의 등장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막대한 자본이다.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효시로는 흔히 강제규 감독의 1999년작 〈쉬리〉를 꼽는다. 그 이전에도 〈은행나무 침대〉(강제규, 1996), 〈퇴마록〉(박광춘, 1998) 등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표방하는 영화들이 있었으나, 〈쉬리〉 이후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특징이 정착되었다는 면에서 〈쉬리〉를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효시로 꼽는다. 27억의 제작비가 투입된 〈쉬리〉는 한국적 상황과 서사를 할리우드식 기술로 가공하여 전국 6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성공했다. 〈쉬리〉를 통해, 한국형 블록버스터란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한 할리우드 수준의 특수효과와 화려한 액션, 비극적 한국 근현대사와 남자들의 진한 우정 혹은 형제애를 민족주의적 시각으로 다룬 한국형 서사, 여기에 스타 시스템이 더해진 영화를 의미하게 되었다.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작품 중 〈태극기 휘날리며〉(2004)와 〈괴물〉(2007) 등이 높은 흥행률을 기록했다. 2007년 심형래 감독이 연출, 제작한 〈디워〉는 그 성공 여부와 영화사적 공과를 놓고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에 대한 뜨거운 논쟁을 촉발시켰다.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형 블록버스터 (대중문화사전, 2009., 김기란, 최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