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族 ]
미드족은 미국 TV 드라마를 즐겨 시청하는 사람들로, 이들은 미국 TV 드라마 〈CSI〉, 〈그레이 아나토미〉, 〈프리즌 브레이크〉, 〈프렌즈〉, 〈위기의 주부들〉, 〈섹스 앤 더 시티〉 등에 열광한다. 미드족과 함께 일본 TV드라마를 즐겨 시청하는 ‘일드족’도 형성되고 있다. 미드족과 일드족이 공존하고 막장드라마에 열광하는 한국 가정의 저녁 풍경은 이렇지 않을까.
현실 정치판을 은유적으로 담아내는 정통사극을 즐겨 보는 아버지는 거실에서 지상파 대하 사극을 보고 있고, 20대 초반의 미드족 대학생 딸은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입수한 최신 미국 TV 드라마를 감상한다. 가족 이야기를 좋아하는 어머니는 안방에서 지상파 일일드라마를 케이블 TV 재방송을 통해 시청하고, 일드 마니아인 20대 후반 회사원 아들은 CD로 복제한 일본 드라마를 노트북으로 보고 있다. 다시 한 번 2002년 한일월드컵의 영광이 재현된다면 몰라도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똑같은 드라마나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일은 이제 힘들 듯하다. ‘한 지붕 다부족(多部族)의 시대’인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미드족 [~族] (대중문화사전, 2009., 김기란, 최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