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族 ]
엄지손가락을 이용하여 민첩하게 통화하고 정보를 검색하며 게임을 즐기는 신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휴대전화 사용이 일반화되어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자 일부 이동통신사들은 무제한 문자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엄지족들은 이런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여 요금 부담이 큰 음성 통화보다 문자 메시지를 통해 대화나 잡담을 나누었는데, 특히 음성 통화가 금지된 상황에서도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문자 메시지를 더욱 애용하게 되었다.
엄지족에게 문자 메시지 통신은 금지와 소통의 욕망이 충돌하는 상황을 해결해주는 대안인 셈이다. 휴대전화의 버튼이 잘 눌러지지 않는다며 서비스센터를 찾는 사람의 대부분은 엄지족일 가능성이 높다. 더 빨리 더 많은 양의 정보를 전달하고자 하는 엄지족들을 위해 2000년에는 휴대전화의 12개 단추로 컴퓨터 자판보다 더 빨리 한글과 영어를 입력할 수 있는 한 손 자판기가 개발되기도 했다.
2005년 11월 30일자 《한겨레》 신문은, 신들린 듯한 문자 전송 능력을 자랑하는 엄지족들의 재능의 원천을 “글자 한 자 한 자마다 절을 하고 새겼다는 팔만대장경판, 중국 명나라에서도 쓰다가 말았지만 우리는 엄격한 춘추필법하에 끝까지 기록했다는 조선왕조실록, 세계 최고의 휴대전화 엄지족이 한국인일 수밖에 없게 만든 정음”에서 찾고 있다. 엄지족들이 늘어나면서 과도한 문자 메시지 전송으로 인해 생긴 엄지손가락의 근육통 역시 직업병 중 하나로 인정받게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엄지족 [~族] (대중문화사전, 2009., 김기란, 최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