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말 고운 말
1 옆집 여학생
여 학 생 : 할머니, 안녕히 주 무 셨 어 요 ? 그 런 데 , 이렇게 아침 일찍
어디 다녀오세요?
노 인 : 누 구 시 더 라 . 아, 옆집에 엊그제 새로 이 사 왔 다 고 떡 가
지고 왔던 아가씨, 맞지요?
여 학 생 : 예 , 할 머 니 가 저 한 테 존 댓 말 을 하 시 니 까 듣 기 거북해요.
반말로 하세요.
노 인 : 다 큰 아가씨한테 반 말 을 하 다 니 . 그 래 , 댁 에 는 누 구 누
구 계신가?
여 학 생 : 엄마,아빠두 있구요. 언니도 둘 이 나 있어요. 우리 할아
버지, 할머닌 시 골 에 서 살구요.
노 인 : 학 생 은 막내라서 귀 여 움 을 많이 받고 자 란 모양이지우
" 저 는 어머니, 아 버 지 도 계시고, 할아버지, 할 머 니 께 서 는
시골에서 사 세 요 . ” 하면 더 예 쁠 텐 데 … 또 나 같 은 사
람 에 게 는 " 반 말 을 하 세 요 ” 보 다 는 " 말 씀 낮 추 세 요 ” 라 고
하는 게 더 ˿ 은 말이지.
여 학 생 : 할머니, 죄 송 합 니 다 . 제 가 어 렸 을 때 외국에서 자라서
말의 뜻만 생 각 하 고 잘 못 할 때가 많아요. 앞으로 많이
157158 제 46 과 바른말 고운 말
노 인
가르쳐 주세요.
그 래 도 학 생 은 요 즘 젊은이답지 않게 인사성이 그만이
군,그래.
1. 친구들의 오해
친
:정
친
:정
친
:정
친
구 : 정희야, 너 오 늘 무 슨 일 이 라 도 있었니? 온종일 입을
희
구
희
구
희
구
꼭 다 물 고 있으니 말이야.
기분이 나빠서 아 무 하 고 도 말하고 싶지 않아. 내 뒤에
앉아 있는 애가 오 늘 도 많은 친 구 들 앞에서 내 말 흉
내 를 내지 않겠니?
나는 널 잘 아 니 까 이 해 가 되지만, 그앤 널 몰라서 그
럴 거야 다음에 내 가 만나면 그러지 말라고 주 의 를 줄
게.
너도 알다시피, 만난 지 얼마 되지 도 않았는데 나한테
자 꾸 그 러 는 걸 보면 유감이 있나 봐.
그런 게 아니야. 나도 널 처음 대 했 을 땐 일부러 잘 난
척 하 느 라 고 그 러 는 줄 알았단다. 그 러 니 까 그 때 는 네 가
우 리 들 을 무 시 하 는 것 같 기 도 하고 건방지게 보 이 기 도
했 단 말야.
내 가 뭘 잘못하는지 넌 솔직히 가르쳐 줄 수 있지?
그럼, 우선 넌 억양을 고 쳐 야 하고 영어를 섞어 쓰지
않는 게 ˿겠어. 늘 영어를 많이 쓰 니 까 아이들이 널
보고 혼 자 유 식 한 척 한 다 고 하지.제 46 과 바른말고운말
정 희 : 내 가 한 국 에 서 만 있 었 더 라 면 이런 일이 없 었 을 걸. 하
여튼 친구들에게 내 대 신 오해 좀 풀어 줘.
인정 많은할머니
정희어머니
노 인
정희어머니
노 인
정희어머니
노 인
정희어머니
노 인
윗집 할머님 아니세요? 어서 들 어 오 세 요 . 그런데 웬 꽃
을 이렇게 많이 가져 오셨어요?
문이 열려 있 길 래 우 리 집 마당에 있 는 걸 좀 가 져 왔는
데 심어 보겠우. 하루종일 꽃 가 꾸 고 산 책 하 는 게 내
일이지요.
어쩜, 이리도 예쁘게 가 꾸 셨 어 요 . 저도 꽃 심 고 정원 가
꾸 는 걸 ˿ 아 하 지 만 요 .
그것 참 잘됐구려. 이제부턴 누 가 탐스럽게 잘 가 꾸 나
내기 하려우? 꽃 씨 도 서로 주 고 받 으 면 훌 륭 한 꽃밭이
되지 않겠우.
제 가 할머님께 배 워 야 지 요 . 할 머 님 을 뵈 니 까 시골에 계
시 는 어머님 생각이 나요. 자 주 좀 놀러 오세요.
이 댁 따님이 어 머 니 를 Ă아서 상 냥 하 군 요 .
참, 저희 집 막 내 가 할머님께 말 실 수 를 했 다 고 야단이
던데요. 서로 떨어져서 살다 보니 제 가 가 르 친 게 너무
없어서 걱정이에요. 다 커서 예법이니, 말씨니 가 르 치 느
라 니 까 잘 안되는군요. 부 끄 럽 습 니 다 .
모르고 한 거 니 까 이 제 부 터 라 도 잘 배우면 되지요,뭘.160 제 46 과 바른말고운말
41. 말 잘못 하면 입상
정 희 언 니 : 엄마, 그 분 아 버 지 가 나더러 학업 계 속 하 고 싶 으 면 하
라는데요.
어 머 니 : 너 희 들 말 씨 때문에 참 말 큰 일 났 구 나 . 지 금 네 가 한 말
가운데 어 디 가 틀렸는지 아니? 윗 사 람 에 게 는 자기 남편
을 그 분 이 라 고 하면 결 례 가 된단다. 그리고 시 아 버 지 도
시 아 버 님 으 로 존 칭 을 써 야 한다.
정 희 언 니 : 남의 집 며 느 리 가 되니 말 씨 가 더 까 다 롭 네 요 .
어 머 니 : 아무리 몸가짐, 옷차림이 ˿고 예 의 가 바 르 다 고 해 도
말을 잘 못 하 면 인상이 흐려지기 십 상 이 란 다 . 너희들이
야 외국에서 오래 살 았 다 고 는 하 지 만 … .
정 희 언 니 : 엄마, 고마워요. 나 를 이해해 추 는 사 람 은 엄마밖에 없
다니까요.
어 머 니 : 제 발 철 좀 들 면 ˿ 겠 구 나 . 응 석 부 릴 때 가 지 나 지 않았
니? 이제 결혼했으니 점잖게 " 어 머 니 ” 라 고 부 르 고 " 감
사 합 니 다 ” 로 해야지.
정 희 언 니 : 앞 으 로 는 조 심 할 테 니 까 너 무 염려 마세요. 어머니,수
고하세요. 저 갈래요.
어 머 니 : 수고라니? 지 금 그 말도 아 랫 사 람 에 게 나 하는 말이다.
그 말대신 "이제 저는 가 보겠습니다:’ 하면 훨씬 듣기
가 ˿지 않니? 그 사 람 말씨를 들 으 면 그 집 가정 교 육
이 어 떻 다 는 걸 안단다. 늘 조심해서 쓰렴.제 46 과 바른말고운말
良 바른말 고운 말
우리 속담에 '세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 다 ’ 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사람이 어려서 나쁜 버릇을 들 이 면 일생 동 안 고치기 어 렵 다 는 말을
비유한 것이다.
말은 어릴 때부터 특별히 공 부 한 일이 없 는 데 도 어느 사이에 몸에
배어 버린다. 쉽게, 때 로 는 무의식중에 해 버 리 는 것이 말인데, 우 리 들
은 과연 올 바 른 말을 하고 있는가?
말에는 ˿ 은 말과 그릇된 말이 있다. ˿은 말 이 란 듣 는 이에게 알맞
게 표현된 말이다. 듣는 이가 손 윗 사 람 이 면 경의를 표 하 는 존 댓 말 로
해 야 하고, 친한 친구면 그에 맞는 말씨를 써 야 한다. 어 린 이 에 게 는
' 엄 마 ’ , ' 아 빠 ’ 가 고 운 말이지만, 어 른 에 게 는 ' 어 머 니 ’ , ' 아 버 지 ’ 가 바
른말이다.
또한 ˿ 은 말은 때와 장소에 맞게 표현된 말이다. 엄숙한 자리에서
는 정 중 한 표 현 을 해 야 하며 기쁠 때나 슬 플 때 에 는 각 각 그 분위기
에 어 울 리 는 말씨를 써 야 ˿ 은 말이 된다. 가령. 엄숙한 분위기에 가
서 경박한 말씨를 쓴다든지, 자 유 롭 고 명 랑 한 자리에 가서 너 무 딱딱
한 어휘를 쓴다든지 하면 분 위 기 가 어색하게 될 것이다.
바른말, 알기 쉬 운 말로 이 야 기 를 하되 표 준 말 을 골 라 써 야 고 운 말
이 된다. 어느 일정한 지 방 에 서 만 통 하 는 사 투 리 를 쓰면 그 말은 널리
쓰이지 못 하 는 말 이 므 로 바 른 말 고 운 말이 될 수 없다. 어느 곳 에 서 든
지 누구든지 알 아 듣 는 말이 곧 표 준 말 이 기 때문이다.
‘ 특 별 히 한 국 말 은 뜻 은 같은데 소 리 가 Ā라서 어감이 Ā 라 지 는 경우
가 있다. 예 삿 소 리 냐 된소리냐에 따라서 점 잖 은 말, 저 속 한 말로 나뉘162 제 46 과 바른말고운말
어질 때도 있고, 음성 모 음 이 냐 양성 모음이냐에 따라서 느낌이 Ā라
지 기 도 한다. 그래서 '아 다 르 고 어 다르다’고 하는 말이 있는 것이다.
또 고운 말. 바 른 말 을 쓰려면 너 무 노 골 적 인 표 현 이 나 불 쾌 감 을 주
는 말을 피 해 야 한다. 저 속 한 속어나, 유행어, 은 어 를 함부 로 섞어서
쓴다면 남의 감 정 을 상하게 하기 쉽고, 같은 말 이 라 도 부 드 럽 고 ˿ 은
말로 표현하면,나빴던 감 정 도 눈 녹 듯 사 라 진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