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준호 씨와 장문 씨는 차를 마시며 서로의 계획을 이야기합니다.
장문: 준호 씨, 한국에 돌아가면 무엇을 할 계획이세요?
준호: 아마 대학에서 강의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지난달에 대전의 한 대학에서 중국 현대 문학을 전공한 교수를 모집하길래, 원서를 냈어요. 어제 연락이 왔는데, 다음 학기부터 강의를 해 달라고 하는군요.
장문: 잘됐네요. 준호 씨가 평소에 공부를 열심히 하시더니 좋은 직장을 갖게 되시는군요.
준호: 아니에요, 운이 좋았던 거지요. 앞으로는 연구뿐만 아니라 가의도 갈해야 할 테니 더 열심히 애야겠어요. 장문 씨는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특별한 계획을 세우셨나요?
장문: 저는 외교부에서 일을 하게 됐습니다. 아마 중국과 한국 외교 업무에 관련된 일을 할 것 같습니다.
준호: 그렇군요. 축하합니다. 한국어를 잘하시니까 외교 업무도 능숙하게 잘 처리하시겠어요.
장문: 한국어 실력은 아직 많이 모자랍니다. 얼마 전에도 한국 신문을 읽으면서 뜻을 잘 모르는 말이 나와서 애먹었습니다.
준호: 무슨 말이었는데요?
장문: ‘가재는 게 편’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뜻은 대강 짐작했지만, 잘 모르는 말이 었습니다.
준호: 네,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감싸 줄 때 쓰는 말이지요. 그런데 어떤 상황이었는데요?
장문: 시장에서 손님과 상점 주인이 싸우게 됐는데, 주위 상인들이 모두 상점 주인 편을 들어서 그 손님이 억올했다는 내용의 이야기였어요.
준호: 아무래도 직업이 같으면 서로 감싸는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죠.
(2) 유민 씨와 최지애 씨는 직업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지애: 중국에서는 어떤 직업이 인기가 있어?
유민: 전통적으로 공무원이 되는 것이 인기가 있어. 아무래도 국가의 일을 한다는 게 보람도 있고, 보수도 안정적이니까. 그리고 요즈음은 컴퓨터와 관련된 직업도 꽤 인기가 높아. 한국에서도 비슷하지?
지애: 응, 한국에서도 예전에는 국가 기관이나 은행처럼 오랫동안 안정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이 인기였어. 지금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요새는 그런 직장이 오히려 답답하다고 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어.
유민: 너는 한국에 돌아가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데?
지애: 나는 방송작가나 드라마 연출가가 되고 싶어.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
유민: 그럴 것 같다. 방송국에서 일을 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해?
지애: 외국어도 잘해야 하고, 방송에 관련된 지식들도 많이 갖추어야 하지. 또, 여러 계층의 사람들의 생활이나 사고 방식도 많이 알아야 하고.
유민: 그래, 방송은 온 국민이 함께 보는 거니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안 되겠다.
(3)
사람은 누구나 직업을 갖고 싶어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서 보람을 얻고 성취감을 느껴야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또,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야 물질적으로 부족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직업이 있습니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있었던 직업이 있는가 하면, 시대가 변화하면서 새로이 생겨나는 직업들도 많습니다. 특히 과학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새로운 직업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예전에는 인기가 높다가도 지금은 별 볼 일 없는 직업도 있고, 과거에는 천대받던 일이 새롭게 각광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옛날에는 노래를 부르거나 공연을 하는 일을 천하게 여겼지만 요즘은 가수, 영화배우 등 연예인이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얻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직장을 고를 때에는 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그런 직장을 ‘좋은 직장’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해서 꼭 좋은 직장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아무리 세상 사람들이 좋은 직장이라고 하여도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으면 직장 생활이 즐겁지 못하기 마련입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을 합니다. 이 사회가 유지되는 데 필요한 직업이라면 어떤 직업이든지 소중합니다. 농부는 열심히 농사를 지어 곡식을 만들고, 그 곡식으로 조리사는 음식을 만듭니다. 불을 끄는 소방관이 없다면 화재가 났을 때 많은 사람들이 위험에 처할 것입니다. 도로를 순찰하면서 질서 유지에 힘쓰는 경찰관이 있는가 하면, 거리를 깨끗하게 하는 환경미화원도 있습니다. 병원에는 환자들의 병을 고치는 의사와 간호사가 있고, 정비 공장에는 자동차를 고치는 정비사가 있습니다. 모두 없어서는 안 될 사람들입니다.
직업을 선택할 때에는 신중하게 많은 것을 생각한 뒤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실력과 적성에 맞는 곳을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겉보기에는 화려한데 속은 부실한 곳이 아닌지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예전에 한국에 유행했던 어느 광고의 문구는 직장을 고르는 젊은이들에게 꼭 필요한 격언과 같습니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