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과 전화
(1)
왕 동: 여보세요, 한국어학과 3학년 왕동입니다. 임 선생님 지금 학과 사무실에 계십니까?
안 선생님: 지금 안 계시는데요. 무슨 일인데요?
왕 동: 독감에 걸려서 도저히 학교에 갈 수가 없습니다.
안 선생님: 지금 어디입니까?
왕 동: 지금 부모님 집입니다. 금요일 저녁에 집에 왔습니다.
안 선생님: 알겠어요. 참, 아까 담임 선생님께서 지난주 목요일에 지시한 일을 다 끝냈느냐고 물으셨는데, 다 끝냈습니까?
왕 동: 네, 그 일은 다 끝냈습니다.
안 선생님: 알겠습니다. 그러면 몸조리 갈 하십시오. 담임 선생님께는 제가 말씀 드리겠습니다.
왕 동: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
왕려: 여보세요, 진연 씨 집이지요?
진연: 제가 진연인데요. 실례지만 누구십니까?
왕려: 진연 씨, 나 왕려예요.
진연: 왕려 씨, 웬일이에요?
왕려: 고등 학교 동창들이 다음 수 일요일에 동창회를 하자고 해서 전화를 했어요. 오후 세 시에 우리가 늘 만나는 ‘고향집’에서 만나자고 하는데, 나올 수 있겠어요?
진연: 누구누구 온다고 해요?
왕려: 왕동 씨, 춘매 씨, 소붕 씨, 지원 씨가 오겠다고 했어요. 양영 씨는 집에 일이 있어서 못 온다고 해요. 참, 연봉 씨가 오랫동안 진연 씨를 못 봤다고 꼭 나오라고 해요.
진연: 알았어요. 꼭 가겠어요.
(3)
영수는 피곤해서 늦잠을 잤습니다. 일어나서 보니까 기숙사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책상 위에 쪽지 한 장이 있었습니다. “백화점에 갔다가 12시쯤에 오겠어요. 내 중국 친구 한테서 전화가 올 거예요. 잘 받고 전해 주세요. 부탁해요.”
영수는 큰일 났습니다. 아직 중국말을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화를 받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걸 때는 하고 싶은 말을 열심히 연습한 후에 걸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하지만 받을 때는 다릅니다. 전화를 거는 사람은 받는 사림이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 말을 빨리 합니다. 그래서 잘 들을 수가 없습니다. 영수는 전화 대답 연습을 함니다.
“실례지만, 지금 집에 아무도 없습니다. 12시에 다시 걸어 주세요.”
“저는 중국말을 잘하지 못합니다. 천천히 말씀해 주세요.”
“잘 안 들립니다. 크게 말씀해 주세요.”
“이 전화는 6275-1979입니다. 잘못 거셨습니다.”
연습을 해 보았지만 자신이 없습니다. 걱정을 하고 있을 때 “따르릉…따르릉…”하고 벨 소리가 올렸습니다. 영수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대답이 없습니다. 전화가 고장이 난 것 같습니다. 그때 문밖에서 “문 좀 열어 주세요.”하고 친구가 말합니다. 아! 초인종 소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