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밟-’은 자음 앞에서 [밥]으로 발음하고, ‘넓-’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넙]으로 발음한다.
두 개의 자음으로 된 겹받침 가운데, 어말 위치에서 또는 자음으로 시작된 조사나 어미 앞에서 ‘ㄳ’은 [ㄱ]으로, ‘ㄵ’은 [ㄴ]으로 발음되고, ‘ㄼ, ㄽ, ㄾ’은 [ㄹ]로 발음되며, ‘ㅄ’은 [ㅂ]으로 발음됨을 규정한 것이다. 겹받침에서 둘째 받침이 탈락하는 경우이다.
‘ㄽ’은 ‘한 곬으로[한골쓰로], 외곬으로[외골쓰로]’와 같은 경우에 쓰인다.
다만. 받침 ‘ㄼ’은 일반적으로 ‘여덟[여덜], 엷고[열ː꼬]’와 같이 [ㄹ]로 발음하는데, 다만 ‘밟다’만은 ‘밟다[밥ː따], 밟지[밥ː찌], 밟게[밥ː께]’ 등과 같이 [ㅂ]으로 발음되는 예외적인 것이다. 따라서 ‘밟는’도 [밤ː는]으로 발음하는 것이 표준 발음이 되고, [발ː른]은 표준 발음법에 어긋난 발음이 된다.
‘넓다’의 경우에도 [ㄹ]로 발음하여야 하나, 다만 파생어나 합성어의 경우에 ‘넓’으로 표기된 것은 [넙]으로 발음한다. ‘넓적하다[넙쩌카다], 넓죽하다[넙쭈카다], 넓둥글다[넙뚱글다]’ 등이 그 예들이다. [ㄹ]로 발음되는 경우에는 아예 ‘널따랗다, 널찍하다, 짤따랗다, 짤막하다, 얄따랗다, 얄찍하다, 얄팍하다’ 등과 같이 표기하도록 한글 맞춤법 제21항에서 규정하고 있다.
제11항과 함께 제12항에서 보인 겹받침의 발음에 대한 규정은 결국은 자음 앞에서 겹받침의 어느 하나를 취하는가 하는 데에 대한 것인데, 현대의 우리말에서는 세 개의 자음을 이어서 모두 발음할 수가 없고 두 개까지만 발음할 수 있는 구조상의 제약에 따름을 각각 규정한 것이다. 자음 앞에서의 겹받침의 발음은 세대에 따라 또는 방언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이상의 표준 발음법에 특히 유의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