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번역 에이전시는 규모와 업무가 영세해 통대 출신이 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 프리랜서 일은 일을 맡다 보면 또 들어오고, 그러다 일이 겹치면 지인에게 소개하는 식으로 돌아간다. 보수는 프리랜서의 경우 요율이 하루 6시간 기준 80만원, 인하우스나 프로젝트의 경우 월 400만원 이상은 된다. 관공서는 대우가 이보다 못하지만 중요 인물의 통역을 맡을 수 있고 경력과 인맥을 쌓는 데 도움이 되기에 인기가 좋다.
“취업시장 전반이 힘든 만큼 통역사도 예전만은 못하지. 옛날에는 입도선매할 정도였다고 하잖아. 지금은 동시통역 시장은 제한돼 있고 기업들은 점차 순차통역을 선호하는 추세라 그냥 영어 잘하는 직원들을 쓰는 경우가 많으니까. 특히 영어과는 수요가 괜찮은 편이지만 불어, 중국어 등 다른 언어는 자리가 많지 않아 더 힘들지. 일반 기업에 들어가서 나처럼 다른 사무를 보면서 통역도 같이 하는 이가 많아. 일단 언어가 되면 주요 업무를 도맡을 수 있어 회사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 또 전혀 무관한 직업군으로 가기도 하지. 한영과 나온 지영이는 애널리스트로 갔고 또 누구 하나는 언론사에 갔고 일반 경영직으로도 가고. 일반 신입사원보다 좋은 대우로 가는 게 대부분이지만 요즘은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 취업이 안 되서 학원 강의나 번역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일반 대졸 대우로 취직하는 경우도 많거든.”
안정감 있는 직장생활을 하고 싶어 기관에 소속되기를 택했다는 주연 언니는 “통역사는 다양하게 커리어패스를 관리할 수 있으니 찬찬히 생각하라”고 충고했다.
[출처] [통역사] 통역사는 이렇게 만들어진다|작성자 바르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