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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방미인이 돼야 하는 이유
한영 통역학과 입학생 총 33명은 10여 명씩 세 반으로 나뉜다. 일정한 입학정원은 정해져 있지 않고 매해 학생들의 실력에 따라 이화여대는 20~40명, 외대는 40~50명(한영과 기준)을 선발한다. 이화여대는 통역과와 번역과를 나눠 선발하는 데 비해 외대는 1학년 말 시험을 통해 국제회의통역(동시통역) 전공과 번역·순차통역 전공으로 나눈다.
대부분 동시통역과에 진학하길 바라지만 시험이 까다로워 국제회의통역과와 번역·순차통역과에 가는 비율이 4:6 정도 된다. 외대에는 10여 명의 외국인 학생이 있는데, 이들은 한국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구사한다고 한다. 까다로운 졸업시험을 통과하고 당해에 졸업하는 비율은 양교 모두 40~50%. 시험에 떨어지면 수료자로 남거나 이대는 졸업 후 2년, 외대는 3년까지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반 분위기가 2년을 좌우한다. 서로 독려하며 건강한 경쟁을 하는 반은 다 함께 졸업시험에서 웃고, 그렇지 못한 반은 함께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사이좋게 지내라.”
교수들이 늘 강조하는 얘기다. 그도 그럴 것이, 수업시간에 자기 실력을 드러내 보이며 평가받다 보면 그 스트레스가 동기들을 향할 수도 있다. 하지만 2년 동안 가족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면 졸업할 즈음에는 자매같이 되어버린다. 한중과 3학기에 재학 중인 친구 경은이는 “특히 프리랜서로 나가 필드에서 활동할 때는 일을 알음알음 넘겨주고 소개하는 시스템이라 동기인맥은 더없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출처] [통역사] 통역사는 이렇게 만들어진다|작성자 바르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