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바닥의 경사는 점점 더 기울어진다. 모니터들이 하나 둘씩 넘어지고, 꺼진다. 방송 기자재들이
떨어지면서 사방에서 전기 합선으로 스파크가 튄다. 스프링클러가 작동된다. 흠뻑 젖는 두 사람.
윤영화는 폭파 스위치를 뺏으려 하지만 끝내 실패한다. 바닥에 나뒹구는 윤영화. 숨을 헐떡인다. 시야가
흐려지고 감각이 둔해진다. 바로 눈 앞에 주진철이 가지고 온 박노규의 신상 파일이 눈에 띈다. 짧은
순간, 흩어진 몇 장의 서류에서 주진철이 공개하려던 박노규 아들의 사진이 시야를 스친다.
그리고 지금, 이미 범인은 카메라 앞에 당당하게 서있다.
폭파 스위치를 높이 치켜들고 격발하려던 찰나, 윤영화가 범인을 잡아 채면서 둘은 바닥을 구른다. 순간,
건물이 한번 더 기울면서 둘은 경사진 스튜디오 바닥 아래 쪽으로 미끄러진다. 깨진 통 유리창 바깥
쪽으로 두 사람 모두 떨어질 위기.
쿵-! 윤영화는 온몸으로 강한 충격을 느낀다. 간신히 통 유리창 옆 콘크리트 벽에 부딪혀 떨어지지
않았다. 범인은 결국엔 폭파 스위치를 누르지 못했는지 더 이상 건물은 기울어지지 않는다. 쓰러졌던
윤영화, 안도의 한숨과 함께 다시 몸을 일으킨다.
박노규의 신상 파일을 들추며 그의 아들 사진을 다시 한번 본다. 박노규의 아들 관련 서류에는 어린
청년의 증명사진과 함께 몇 가지 신상명세가 기록되어 있다. 방금 전까지 윤영화와 격투를 벌인
범인이다. 죽은 박노규의 아들, 21살의 앳된 얼굴. 박신우.
주변을 둘러보는 윤영화. 범인이 보이지 않는다.
깨진 통 유리창 쪽으로 가 아래를 내려다 보니 범인은 30층 높이 건물에서 부스 벽에 케이블로 연결된
방송용 카메라를 붙잡고 간신히 매달려 있다. 이제 갓 소년 티를 벗은 21세 범인의 눈빛은 분노와
한으로 가득하다.
범인을 내려다 보며 잠시 말을 하지 못하는 윤영화.
윤영화
왜 나한테 전화했어? 애초에 나 믿은거 아니잖아? 나한테 왜 했냐고!
범인
그 사람은요, 윤영화씨 뉴스만 봤어. 쥐뿔도 아는 것도 없으면서 그
뉴스는 맨날 봤어요. 물어보면, 그냥 저 사람 말은 믿을 수 있대.
병신같이.
그렇게 평생을 개처럼 일만하다가 죽었어요. 그래서 그 사람 이름으로
사과 받고 싶었고…
근데 사과 한마디 해주는 게,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거예요?
범인의 목소리는 전화 음성과 동일하다. 케이블에 의지한 범인의 어린 손이 떨린다. 상처투성이의 한쪽
손만으로 가까스로 매달려 있는 범인. 다른 손을 들어 보여준다. 움켜쥔 폭파 스위치. 떨어질 것 같은
순간에도 스위치를 놓지 않고 있다.
범인
나는 이제 이거 밖에 없어.
윤영화
알았어. 니 얘기 다 알았으니까…
윤영화는 몸을 숙이고 범인에게 진심을 전한다.
《恐怖直播》韩语剧本【#87】
发布时间:2018-05-20     来源:互联网    进入韩语论坛
(单词翻译:双击或拖选)
Tag: 《恐怖直播》韩语剧本【#87】
上一篇:《恐怖直播》韩语剧本【#86】
下一篇:《恐怖直播》韩语剧本【#88】
[查看全部] 相关评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