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화, 자리에서 가만히 팔짱을 끼고 허둥지둥 대는 라디오PD를 보고 있다.
라디오PD(토크 백)
(허둥지둥) 지금 전화가 이쪽에서 안 끊겨서요. 이 사람이 끊어야 다음
전화가 오는데.
청취자(전화)
윤영화씨. 내가 한 마디만 할게요. 잘 들으세요.
속 시끄러운 윤영화, 포기한 듯 헤드폰을 빼려다가.
청취자(전화)
(갑자기 또렷한 말투) 지금 중대발표를 합니다. 내가 폭탄을 가지고
있는데, 한강 다리를 폭파하겠습니다.
실시간으로 수신,업데이트 되는 청취자 문자 메세지 모니터가 스팸 메시지로 도배된다.
# 청취자 문자수신 모니터 [★☆한강다리를 폭파하겠다☆★]
얕은 실소를 뱉는 윤영화.
라디오PD(토크 백)
잠깐만요. 이거만 해보고 안되면 그냥 다음 순서 갈게요.
청취자(전화)
폭파할 거라고! 들었어요?
윤영화, 데스크 전화의 액정화면에 기록된 발신 번호를 본다.
# 키폰 발신번호 [010 9363 0783]
윤영화
여기 장난전화 하는데 아니에요. 자꾸 이러시면 저희가 신고합니다.
청취자(전화)
윤영화씨. 제가 생각 많이 했는데, 꼭 해야겠어요.
윤영화
…해보세요, 그럼. (웃음) 왜? 못하겠어요?
청취자(전화)
거짓말 아니야. 나 진짜 터트려요.
윤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