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차 안,
정기사 운전하고 있고
오회장, 안경 쓰고 서류 보다가
안경 벗고
차 시트에 기대며
눈 감는다.
정기사 (회장 기색 살피고)
오회장 (정기사에게)
자네도 딸만 있다고 했든가?
정기사 (운전하며) 둘도 아이고
서이나 있습니다.
참 징글징글허죠~ (웃는)
그나저나 수아 아가씬
어쩌자고 무대뽀로 저러신데요.
심려가 참말로 크시겄습니다. 회장님. (하는데 하품...
얼른 입 다무는데)
오회장 (가뜩이나 심기 불편했던)
자네 아직도 노름같은 거 하나?
정기사 (입 오므리고) 예? 아니 저...
오회장 (화내는) 이사람, 도박 때문에
자네 선친 고향땅까지
다 날렸던 사람이
아직도 정신 못 차려? 자네 모친
화병으로 돌아가시게 한 것도
모자라는가. 죄스럽지도 않아?
정기사 ...
오회장 그만큼 속 썩여드렸음 됐어.
눈 못 감고 돌아가신 거 생각해서라도 발끊어.
아님 손목을 끊던가
(머리 아프다. 눈감고)
...양수리 별장으로 가지
정기사 ... (백미러 보며 싸늘히)
네, 회장님 (카폰 잡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