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룩끼룩
갈매기가 우는 바다를 거니는 두 사람
두 손을 꼬옥
잡고 있는
수아 아빠도 오빠 만나다보면
분명히 좋아하실 거야
정현 회장님이 날 좋아하시기 전에
내가 먼저 좋아하면 돼
수아 (고마운) 자신 있지?
정현 울 아버지
나 중학교 때 돌아가셨어.
가난한 목수였지만
아버지 지론이 뭐였는지 아니? 아무리 험한 산과
깊은 바다를 만나도
피하지 말아라
남자답게 웃으면서,
겁먹지 말고 뚜벅뚜벅 넘어가라
수아 멋진 분이시네.
오빠가 아버님 닮았구나...
정현 회장님이 아무리 높으셔도 태산보다야 하겠냐?
회장님 반대가 아무리 깊어도
저 바다보다야 깊겠어?
수아 아빠를 이기는 건 좋은데
무찌를 생각은 마
정현 그래 알어.
수아 울 아빠... 남들은 회장이네 재벌이네 하지만
내가 볼 땐, 노인네야
울 아빠, 내가 가끔
염색해 드리거든?
보자기 씌워놓고
거울 앞에 앉아계실 때 보면
딱 할아버지야
어떨 땐 드라마 보다가도 우셔
우리보다 힘이 없으신 노인네다
그렇게 생각해, 응?
정현 (미소로) 그래, 알았어
수아 아빠두,
오빠하고 어머니 만나면서
뜨끈뜨끈한 아랫목에
누운 것처럼
노곤노곤해지는 기분
빨리 느껴보셨음 좋겠다아
정현 아버님도 업어드리까?
내려 인석아!!
암만 호통치고 화를 내셔도...
주무세요, 아버님,
제 등이 물침대예요!!...... (말하다 수아 보면)
수아 (고마워서 눈물이 그렁해)
....우린... 오래오래 같이 살자
정현 그래, 오래 오래애.......
수아 울 엄마처럼
아빠 혼자 두고 앞서 가지 말구
오빠 아버님처럼
어머니 외롭게 하지 말고
둘이 함께.... 응? 오빠!
정현 (수아를 꼬옥 안으면서)
그래... 그래애...
그렇게
바다를 쳐다보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