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에
차 한대 세워져 있고
멀리 보이는
정현과 수아
수아 (몸 돌이키며) 정말 끝낼 거야?
정말 끝이라두 낼꺼냐구.
정혐 ... (걷다 서는)
수아 오빠아!
정현 (나직이) 왜 말 안했니?
수아 오빨 잃고 싶지 않다고 말했잖아
정현 니가 우리 회사 오너 딸인 거 알면 내가 무서워서
도망이라도 갈까봐?
수아 그게 아니구
정현 (참으려다) 날 아직두 몰라?
어머니 모시고 어렵게 살았지만 나 당당해,
근데 너 왜함부로 날...
도대체 너 나를 어떻게,
(말이 되어지지 않는)
수아 (O.L) 오해야 오빠, 난 혹시나
정현 (O.L) 내가 주눅들까봐? 기죽을까봐?
수아 (말문이 막히는)
정현 울 어머니 평생
두어평 가게에 앉아 바늘과 실이
몸의 일부이신 분이야
코 바늘로 한땀 한땀,
커튼을 짜낼 때마다...
너무 미련스러워서, 폭폭해서!!... 그래, 그래서 볼때마다
답답해 했을 망정,
부끄러웠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수아 ....
정현 중학교 때는
아침저녁 신문배달로,
대학 때는 서너개의 알바로
몸은 피곤했을 망정
나 자신 초라하다 느낀적
한번 없어. 그런데...
(애써 삭이는)
수아 (눈물이 그렁해) 잘못했어,
내가 생각이 짧았어 오빠
정현 ...
수아 ...오빠아...
정현 (낮게) ...가!
수아 (정현을 막아서며) 오빠!!! 잘못했어, 잘못했다고 빌잖아, 빌잖아아아
정현 (그렁한) 어머니가....
너 회장님 딸인 거 아신 뒤론,
니 이름도 맘대로 못 부르셔.
수아 !!
정현 (이 악물고 억누르는)
설사, 회장님 눈에 든다 해도
난 못해... 데릴사위 노릇 (뚜벅뚜벅 걸어가는)
수아 (핑... 눈물이 도는) ....오빠! (쫓아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