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회장과 현태, 서전무, 김의원
담소를 나누는 곳으로 다가오는 수아와 정현
오회장 요새 정부와 기업이야
사이 나쁜 부부가 이혼도 못하고 붙어사는 꼴이지요
밤마다 홑이불 폈다 접었다
아주 애간장이 탑니다, 김의원님 하하! (일동 하하 모두 웃는데)
수아E 아빠
오회장 (보면)
수아 소개시킬 사람...
오회장 ... (돌아보면)
정현 (꾸벅 인사하고)
해외사업본부, 이정현입니다.
오회장 (탐탁치 않지만,
티 안 내고 웃으며) 오, 그래, 신이사한테 얘기 들었네
정현 (보자기를 내밀며)
생신 축하드립니다,
오회장 고맙네 (유란에게) 차비서!
유란 네 회장님. (정현의 보자기를 받아들고 아웃)
오회장 우리 수아랑 입사동기라고?
정현 네
오회장 뭐든, 시작을 같이 한 사람한텐 특별한 정을 느끼는 법이지
많이 들고 가게
정현 감사합니다. 회장님
수아 (얼른) 저기요 아빠.
지금 잠시만 따로... (하는데
그들 모습 등 뒤에서 보고 있던 현태 다가서며)
현태 회장님!
정현 (현태 보고 꾸벅 인사)
현태 아 왔어? (일별하고)
회장님 김의원께서 (눈짓하면)
오회장 아 그랬었지. 또 보세 (돌아서고)
수아 아빠! (쫓아가고)
오회장 (김의원에게 다가서며)
아 김의원님, 지난번에,
ICC 박회장이 왜 쓴소리 한 거 보셨습니까? 그 기사?
어찌나 속이 시원한지요. (가고)
수아 (가운데서 안절부절)
정현 (무안해지고 초라해지는)
김의원E 아, 서방님 맘 못 잡은 건
기업의 업보이기도 합니다!
수아,
안절부절 못하며 정현의 눈치를 살피면
참담, 암담해지는 정현, 돌아서려면
얼른 그의 손을
와락 움켜쥐는 수아.
그 둘의 모습
슬쩍 보며
음료 마시는 현태.
수아 오빠, 조금만 기다려
아빠 따로 만날 시간
만들어 볼게. (등 뒤에서 들리는)
오회장E 수아야!
정현 그래, 알았어. 나중에 얘기하자.
수아 오빠!
오회장E (재촉) 수아야!
수아 네, 아빠!
정현 가보라니까. 얼른.
오회장 (돌아보며) 여기 와서
인사 좀 드려야겠다.
수아 ... (안절부절)
정현 어서 가봐. 난 괜찮아.
수아 그래, 오빠. 가면 안돼.
여기 잠깐만 있어. 알았지?
절대로 가지 말라는 눈으로
정현을 쳐다보며
할 수 없이
돌아서는 수아. 걸어가면서도 자꾸만 정현을 돌아다보면,
애써 웃으며,
담담한 척 하는 정현.
주위 사람들
스쳐가고 나면
어떤 공간에
홀로 남는 정현 막연해 서 있는데 그의 옆을
스윽 스치며
정기사 으찌 마당의 참새가
기러기 마음을 알겄냐
정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