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강정, 대추초, 밤초를
고풍스런 한지 상자에 정성껏 담는 명숙
손수 수를 놓아 만든, 네 귀퉁이에
비단 색실이 달린
분홍 보자기에
상자를 놓고 싸면서
거울 앞에서
양복을 걸치는
정현을 향해
명숙 얘, 넥타이 색깔이 너무 튀어
정현 수아가 선물해준 건데요?
명숙 그래? (웃으며)
다시 보니까 괜찮다...
(상자를 내밀며)
생신 상에 올리라구 해
(후우- 가는 숨 내쉬면)
정현 (받으며) 떨리세요?
명숙 혼자 되신 분이
수아 그렇게 키워내신 것 봐라
여간 야무진 분이 아니시다
그저 겸손, 겸손... 알지?
정현 (명숙을 품에 안으며)
걱정 마세요! 누구 아들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