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동욱과 정현, 사무실로 걸어가며
동욱 (충고한다고) 직장 탄탄해. 허우대 멀쩡해. 인물도 출중하고, 특별히 장인어른 되실 분이 반대할 것 같지 않은데 말야.
수아씨 무남독녀 외동딸이라매?
어쨌든 혹시라도
맘에 안 들어 하시면
어르신 모시고 바로 목욕탕엘 가. 그냥 등을 벅벅
문질러 드리는 거야.
사내들 간에 화끈한 스킨쉽! 그거만큼 정다운 거 없다.
정현 (흘깃 보고 대꾸없이 픽 웃으면)
동욱 (머리 벅벅) 그래도 안되면
매일같이 술 친구 해드리는 거야.
주말엔 차도 세차해 드리고,
밤새 고스톱도 쳐드리고.
동욱 (은밀하게)
이건 히든 카든데 말야.
정현 (동욱 보면)
동욱 그렇게까지 하는데도
장인어른 되실 분이 반대하신다.
그 땐, 그렇게 말씀드려
"아버님 저흰
이미 건너서는 안 될 강을 건넜습니다" 그럼 백 퍼센트!
정현 (O.L/ 동욱 입 막으며)
으이구 김동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