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길 걸어오는 정현과 수아
정현 어머니가... 전부터
수아네 인사 다녀오라고 성화셨어.
수아 (생각에 잠겨) ...
정현 우리... 이제 일년이야
딴 여자들은
집까지 바래다 달라고 성화라는데
넌 오히려 바래다 준달까봐
벌벌 떨잖아...
수아 나.... 사랑해?
정현 내 마음을 복사해주래?
내 심장을 카피해줘?
수아 알아, 알면서 이래, 우습지?
정현 (이상해서) 어머니도 어머니지만 나두 더는 못 참겠다
수아야, 오늘은 가자, 데려다주께
수아 (달래듯) 오빠...
정현 (다소 따지듯)
도대체 집에 가면 안 되는 이유가 뭐니?
수아 (고민) ...
정현 수아야!
수아 오빠아. 여태 잘 이해해 주드니 왜 또 그래. 제발. 제바알. 응?
정현,
답답한 듯 걸어가 강을 보고 서면
수아 미안한 표정으로 다가서서
정현 등 뒤에서 안는다
정현 수아, 너 무슨 비밀 있니?
나한테 꼭 숨겨야할
무슨 비밀 있냐구.
수아 그런 거 아냐.
알잖아. 내가 무슨...
정현 ... (길게 한숨)
수아 알았어, 알았어 오빠. 그러면...
정현 (보면)
수아 (잠시 생각하다)
다음주 토요일이 아빠 생신이야
그때 인사드리자, 그럼 되지?
정현 (천천히 돌아보고) 정말이니?
수아 ...
정현 정말이냐구?
수아 ... (가만히 고개 끄덕)
정현 정말이지? (수아를 아기처럼
번쩍 안아 올리며 외치는) 이정현이 드디어
오수아네 인사간다아!!!